도쿄게임쇼를 빛낸 깜짝 발표는 무엇?

매년 도쿄게임쇼를 맞이하는 게임사들은 게임쇼를 기대하는 팬들을 위해 깜짝 소식을 준비하곤 한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게임사가 행사전에 살짝 공개하는 힌트를 가지고 여러 가지 추측을 하며, 그것을 가지고 열띤 토론이 벌인다. 그럼 올해 도쿄게임쇼를 찾은 게이머들을 놀라게 한 깜짝 발표는 무엇이 있었을까?

올해 도쿄게임쇼에서 가장 놀라운 깜짝 발표는 두말할 필요없이 데빌 메이 크라이 신작 발표라고 할 수 있다. 신작이 등장할 예정이고, 개발사가 닌자씨어리가 될 것이라는 점은 게이머들이 이미 예측을 하고 있었지만 새롭게 공개된 주인공 단테의 외모가 충격적이었기 때문.

공개된 영상을 감상한 게이머들은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던 흰색 장발 머리가 아니라 짧은 검은 머리에 젊어진 단테의 모습을 보고 도저히 단테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이질감을 호소하고 있는 중이다.

소니의 팀 이코에서 이코와 완다와 거상을 HD 리마스터링 한다는 소식 역시 놀라운 발표였다. 이 역시 꾸준히 돌고 있던 루머로 정확히 말하면 팬들이 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꾸준히 피력했다고 보는게 맞을 듯 하다.

팀 이코는 이번 도쿄게임쇼를 통해 신작 식인거대독수리 토리코를 발표했는데, 이코와 완다와 거상 HD 소식이 그에 버금가는 환호를 받았으니, 얼마만큼 팬들이 이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현재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이코와 완다와 거상 HD 버전은 30프레임 고정이며, 2011년 봄에 발매될 예정이다.

이타가키 토모노부의 퇴사 이후 소식을 알 수 없었던 팀닌자 관련 소식도 발표됐다. 코에이테크모의 발표에 따르면 팀닌자에서 닌자가이덴3를 개발 중이며, 코에이 시절 플레이스테이션3 런칭 타이틀로 준비했다가 중지됐던 인왕의 개발에도 참여한다.

다른 소식들은 어느 정도 루머라도 있었지만 이 소식만큼은 예측한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그것은 과거 놀랍고도 비싼 컨트롤러와 어려운 조작법으로 유명했던 캡콤의 중철기(스틸 배탈리온)가 캡콤과 프롬소프트웨어 공동 개발로 부활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XBOX360 동작 인식 기기인 키넥트 전용으로 말이다. 게이머들은 조작키만 40개가 넘었던 게임을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은 키넥트에서 어떻게 플레이하게 만들 것인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세가의 간판 타이틀로 떠오른 용과 같이 시리즈의 신작 용과 같이 OF THE END는 제목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한 문구 인데다가 게임의 주무대인 카무로쵸가 황폐화 된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 최종 공개된 영상에서 좀비들과 대결을 펼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 게임이 시리즈의 마지막이 아니라 외전 게임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현재 게이머들은 좀비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게임인 데드 라이징2와 이 게임을 비교하며 기대 중이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으나 대박을 터트린 프롬스프트웨어의 데몬즈 소울 개발팀의 미공개 신작도 공개됐다. 프로젝트 다크라는 가칭을 붙인 이 게임은 아직 세부 사항이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크 판타지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데몬즈 소울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란투리스모5, 몬스터헌터 포터블 3rd. 파이널 판타지 14, 밴퀴시 등 인기작들의 새로운 정보가 이번 도쿄게임쇼를 통해 다수 공개돼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