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들의 비공개 테스트에 주목, '성공의 싹이 보이다'

입력 2010-10-14 18: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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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러스티 하츠, 게이트 등 좋은 반응.. 항해 청신호
"온라인 게임은 비공개 테스트를 한 번 해보고 나면 성공할지 못할 지 대충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차 테스트를 거친 결과를 보면 어느정도 결판이 난다고 봐야죠."

최근 미팅을 한 한 게임 평론가의 말이다. 이 평론가는 자신이 찍은 신작 온라인 게임이 있으면 비공개 테스트를 꼭 해본다고 한다. 테스트인 만큼 당장은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그걸 해보고 게시판 등을 참조하면 해당 게임의 성공 확률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공개 테스트가 신작 게임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로 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비공개 테스트가 말 그대로 테스트 개념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게이머들의 눈높이가 올라가 비공개 테스트도 과거의 공개 서비스 수준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려야만 가능하게 바뀌었다. 비공개 테스트부터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현재의 게임 시장 상황이 빚어낸 결과다.

최근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게임들을 봐도 명암은 엇갈린다. CJ인터넷에서 서비스한 '드래곤볼 온라인'은 비공개테스트 초반에 엄청나게 사람들이 몰렸지만, 테스트가 끝나기도 전에 대규모의 인원이 빠져나가 '실패의 전조'를 맛봐야 했다. 깜짝 놀란 CJ인터넷이 부랴부랴 땜질 작업에 착수했지만, 비공개 테스트의 여파가 이어져 '드래곤볼 온라인'은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는 결과를 보이고 말았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청풍명월'도 비공개 테스트 결과를 보면 진행이 순조롭지 않다. 8월 말 1차 비공개 테스트 이후 이 게임은 '최신 게임에 어울리지 않는 단순한 그래픽' '긴장감이 떨어질 정도의 몰입감' '손맛부족' 등의 단점에 휩싸여 많은 게이머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다. 초기 서버 문제가 심한 문제까지 곁들여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부랴부랴 보수 작업에 착수했고, 아직까지 2차 테스트 일정을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최근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는 액티비전과 공동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 '솔저오브포춘 온라인'(이하 SOF)은 비공개 테스트 이후 성공 가능성을 높인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만 18세 이상의 SOF 회원들에게 테스트를 실시한 이 게임은 3일간의 짧은 테스트 기간 속에서도 게임 내 평균 체류시간과 게임플레이 시간이 143분과 104분을 각각 기록하고, 재 방문율도 62%를 기록하는 등 게임에 대한 충성도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게임 플레이시 느낄 수 있는 고어(Gore)한 표현과 사실적인 혈흔 효과, 뛰어난 그래픽 완성도가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프론티어 테스트에 도입된 '칼 던지기', '개머리판 공격'등이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테스터들의 의견이 많았다. 드래곤플라이 측은 이러한 테스트 결과를 고무적으로 느끼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JCE의 '게이트'도 비공개 테스트 후 활짝 웃는 분위기다. '게이트'는 해외의 유명 게임 '포탈'과 유사한 시스템으로 초반 논란이 되었지만, 막상 테스트를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게이트를 열어 벽을 타고 다니는 규칙이나 전략이 '포탈'과 전혀 다르고 오히려 기존의 FPS(1인칭 슈팅) 게임들과 전혀 다른 차별성을 갖추었다는 게 테스터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윈디소프트의 '러스티하츠'도 비공개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아 성공 가능성을 높이며 돛을 달았다. 지난 12일까지 2만 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이 게임은 게시판에 '타격감이 훌륭하다' '몰입감이 뛰어나다' 등의 칭찬 퍼레이드가 이어지며 윈디소프트를 들뜨게 하고 있다.



이렇게 평가가 좋자 윈디소프트 측이 비공개 테스터들 중 300명을 모아 후반부 콘텐츠를 공개하기로 하는 등 발빠른 대응도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이머들이 과거처럼 비공개 테스트를 하는 게임마다 덥석덥석 플레이해주는 시기는 지났다"며 "완성도를 높이고 충분한 준비가 된 상태에서 1차 비공개 테스트부터 게이머에게 '재미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아키에이지'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같은 대작이 아니라면 1차 비공개 테스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게이머에게 임팩트를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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