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의 범람' 국내 게임시장 중심 축이 흔들린다

입력 2011-05-11 19: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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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성장에 대형 게임사들도 눈독
많이 참가하면 가격을 반씩 깎아주는 소셜 커머스부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이르기 까지 국내는 이미 '소셜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미줄 처럼 촘촘히 짜여진 소셜 망 안에서 서로 활발하게 교류를 한다. 노트북을 켜고 어디에 접속하든, 스마트폰을 펴서 무엇을 하든 소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러한 소셜의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국내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게임 분야에서도 빠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아예 중심축이 흔들릴 정도로 빠르게 소셜화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트 앱스토어의 빠른 성장, 발 빠른 업체들 이미 준비>

지난 2009년 9월30일에 문을 연 네이트 앱스토어는 만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 증가세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만 하다. 초기 1년 간은 총 매출액은 20억 원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후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2010년 9월말에는 월 매출이 4억 원을, 12월말에는 월 매출이 6억5천만 원을 상회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이 이어졌으며, 지난 2011년 3월을 기준으로 누적 매출은 59억 원을 돌파했다.

가입자도 폭발적이다.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앱 누적 설치 수가 2800만 건, 하루 평균 방문자도 약 50만 명에 이른다. 때문에 초기 20개 미만이던 소셜 게임 개발사들도 이제 100여 곳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PC 기반이 아닌 스마트폰 시장도 폭발적이긴 마찬가지. 국내 심의법과의 충돌로 공식적인 성과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60%를 상회하는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들이 모두 소셜 게임의 잠재적인 이용자들이다. 이렇게 국내 소셜 게임 시장이 성장할수록 소셜 게임 개발사들은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업체들, 소셜 게임에 '눈독'>

"요즘 소셜 게임에 관심이 없는 개발사가 어디있습니까? 개발력만 있다면 아예 개발사를 송두리째 사들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온라인 게임 기업들의 간부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다. 과거에 소셜 게임을 주로 개발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전체 인원이 20명에 못 미치는 플래시 개발사들이었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게임포털사들을 비롯해 게임산업의 중추 세력들이 적극적으로 소셜 게임에 뛰어들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회원 수만 5억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이나 일본을 주름잡고 있는 믹시 등 글로벌 시장에서 소셜 게임이 '특효약'이기 때문이다. 특히 PC 기반으로 하나만 만들어 놓으면 손쉽게 10억 달러(약 1조 1천억 원)에 이르는 광대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많다. 이와 관련해 한게임은 3년 간 모바일 게임 분야를 포함해 1천억 원을, CJE&M게임즈가 1백 억 원을 투자하기로 공식 발표하는 등 중소 개발사 인수를 겨냥한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볼만하다.

<플랫폼 경쟁의 심화.. 투자도 활발>

국내 기업들의 소셜 모바일 플랫폼 경쟁도 치열하다. 1차 전쟁은 모바일이다. SK컴즈가 모바일 앱스토어를 오픈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일본 최대의 소셜 게임업체인 데나(DeNA)와 손잡은 '게임허브'를 서비스하면서 해외에 '게임허브'라는 모바일 앱 플랫폼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네오위즈인터넷도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피망플러스'로 이름지은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열어 올해 말까지 100여 종 이상의 게임 앱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또 여기에 KT가 '케이파크(가칭)' 라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시장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2차 전쟁인 PC 분야는 네이버, 네이트, 다음의 3파전이다. 현재는 네이트가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네이버는 인터넷 포털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다음은 해외 인기 소셜 게임을 도입하는 등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진행 중이다.

앱 유치를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최근 네이트앱스토어를 운영중인 SK컴즈가 소셜 게임 유치에 100억 원을 지원한다는 발표로 소셜 게임사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고 있으며, 한게임과 네오위즈인터넷 등도 꾸준한 개발사 투자로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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