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기억이 안난다고? 앱은 알고있지

2012년 송년 모임을 스마트하게 보낼 수 있는 재미있고 유용한 앱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다양한 폭탄주(?) 제조법을 알려주는 ‘폭탄주 카메라’, 술먹은 상황 기억 안날 때 유용한 ‘어젯밤 뭐했지’,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안심귀가’, 택시를 손쉽게 부를 수 있는 ‘이지택시’.

2013년 ‘계사년’이 불과 한달 밖에 안 남았다. 해마다 12월은 동문, 직장 각종 친목모임 등에서 열리는 송년모임으로 분주하다. 동고동락했던 직장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뜻 깊은 자리. 재미있고 알차게 송년모임을 보내고 싶다면 올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리PC를 들고 약간의 ‘손품’을 파는 정성을 들여보자. 미처 몰랐던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해 어느때보다 ‘스마트’한 송년이 될 수 있다.


■ 송년모임 스마트하게 With APP

‘어젯밤에 뭐했지’ 앱…취중동선 파악
폭탄주카메라·술게임 백과사전 이채
노래방 네온사인·책 검색 기능까지
GPS 연결 ‘여친안심귀가’ 앱도 인기

● 흥겨운 술자리에서 유용한 앱들

아직도 한국의 송년모임에서는 술이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유용한 앱이 있다. 우선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다양한 폭탄주’(?)를 잘 제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앱 ‘폭탄주 카메라’, 술자리가 심심하거나 어색할 때 옆자리의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술게임 백과사전’이 있다.

종종 송년 술자리가 부담스런 사람들이 있다. 상사가 주는 술을 다 받아 마시다가 다음날 ‘내게 어제 무슨 일이 있었지’ ‘어떻게 집에 들어왔지’라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필름 끊어졌다’는 상황을 대비한 앱도 있다. ‘어젯밤 뭐했지’는 술을 마시는 동안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자주 자리를 옮기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통화 내용을 녹음해주고 자신의 동선까지 알려 준다. 설정창에서 원하는 기능을 체크한 뒤 술을 마시면 되고, 이용을 하지 않을 때는 설정을 해제하면 된다.

물론 이런 앱에 의지하기 보다는 술을 절제하는 것이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만은 잊지 말자.


● 노래방으로 2차를 갔을 때는 이 앱을…

최근 송년모임은 첫 자리에서 식사와 술을 곁들여 즐겁게 보내고, 2차로 노래방 등에 가서 친목을 도모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럴 때 노래방에서 유용한 앱은 많다. 먼저 노래방책 쟁탈전을 줄여주는 ‘노래방 책검색’ 앱이 있다. 태진, 금영 등 노래방 기기 제작사별로 제목과 가수, 번호 별 검색이 가능하다. 노래는 기억나는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을 때는 ‘가사와 첫소절 입력 노래 검색 기능’이 유용하다.

상사가 노래할 때 멍하니 앉아 있으면 눈치 없는 직원이 될 수도 있다. 노래방에서 흥을 돋우는 탬버린이 이미 다른 사람의 차지가 되어 있을 때, 스마트폰이 구세주가 될 수 있다. ‘쉐이크 탬버린’은 단순히 소리만 내주는 것이 아니라 반짝거리는 화면으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직접 글을 쓰고 거기에 다양한 효과까지 넣을 수 있는 ‘노래방 네온사인 전광판 나 좀 봐’ 앱으로 상사를 응원하는 문구를 띄워주면 센스만점의 부하 직원으로 칭찬받을 수 있다.


● 흥겨운 모임 뒤 안심 귀가도 도와준다

송년모임이 끝났다면 집으로 가는 길이 남았다. 일찍 끝난 경우야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상황을 알려주는 앱을 이용하면 된다. 스마트폰이 있는 사용자라면 대중교통 앱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 늦었서 택시를 이용해야 할 때. 연말에 택시 잡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택시가 잘 잡히지 않을 때는 각종 콜택시 앱을 이용하면 된다. 최근에는 전화를 걸어 위치를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고 그냥 버튼 하나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앱(이지택시)도 있다.

여성이라면 안심귀가를 위한 앱을 이용하자. 현재 여러 앱장터에서 ‘안심귀가’로 검색을 하면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현재 위치를 지인에게 전송해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앱을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