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집합금지’…인구 이동량 줄었다”

입력 2021-0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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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뒤 인구 이동량이 감소했다. 다만 피로도가 커지면서 1, 2차 유행 때보다 시민들의 반응 속도는 느려졌다.사진제공|KT

KT, 코로나19 유행 시기 빅데이터 분석 결과 공개

서울시 유동인구 변동 추이 분석
방역 강화된 11월24일 전부터 감소
코로나 피로감에 소셜 버즈량 줄어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실제 인구 이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시기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7일 공개했다. KT디지털&바이오헬스P-TF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서울시 지역구별 유동인구 변동 추이, 뉴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소셜 버즈(특정 주제에 대한 언급)량, 확진자수 증감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12월 23일 시행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발효되고 성탄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이동량이 급격한 감소세로 꺾였고, 이후 확진자 수도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민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앞서 적극적으로 행동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추이를 보면, 정부의 방역 단계가 강화된 11월 24일 이전부터 이미 서울 내 이동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피로도가 커지면서 시민들의 반응 속도는 느려졌다. 3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확진자 증가에 따른 인구이동 감소가 즉각적으로 나타난 지난해 3월 1차 유행과 8월 2차 유행 때와 달리 이동인구의 감소 현상이 다소 천천히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로나’라는 키워드의 소셜 버즈량 추이도 1, 2차 유행보다 확진자 수가 더 크게 늘어난 3차 유행 때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간 진행된 방역 조치에 따라 시민들의 피로도가 커지고, 코로나19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긴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장(부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와 불만, 그리고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하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빅데이터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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