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시장 침체 막은 ‘싹쓰리’ 파워

입력 2020-09-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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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그룹 싹쓰리가 놀라운 흥행 파워로 8월 음원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MBC

가온차트 8월 음원 이용량 14% 감소? 싹쓰리 없었다면 21% 하락!

작년 8월 대비 신곡수 크게 줄어
싹쓰리, 이용 감소폭 최소화 기여
역시 싹쓰리였다.

방송인 유재석, 가수 이효리와 비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가 8월 한 달 동안 맹활약한 가운데 이들의 음원이 전체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요계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21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싹쓰리가 7월25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정식 데뷔한 뒤 내놓은 음원이 전체 시장의 이용량 감소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만약 싹쓰리 프로젝트 음원이 없었다면 8월 음원 이용량400은 전년 대비 최대 21%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8월 음원 이용량 1위부터 400위까지 이용량을 합계하면, 7월 대비 3.2%,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줄어들었다. 여기서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1위), ‘그 여름을 틀어줘’(2위), ‘여름 안에서’(8위)를 빼면 하락폭은 더욱 커진다. 가온차트는 전달 대비 약 8%, 전년 동기 약 19%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싹쓰리 멤버들의 개인 음원을 포함하면 크게는 21% 가량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싹쓰리가 여름 시즌을 겨냥해 내놓은 음원이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인기를 모은 것으로도 보인다. 매년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경쾌하고 가벼운 댄스음원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경향과 일치한다고 가요계는 보고 있다.

가온차트는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무대가 거의 사라지다시피하면서 “가수들의 신곡 역시 작년 8월에 비해 신곡이 39곡에서 25곡으로 크게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이전에 MBC ‘무한도전’의 ‘무도가요제’ 등 프로젝트 음원을 둘러싸고 국내 차트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이유로 한때 음악업계와 방송사 간 갈등이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설적으로 방송사 프로젝트 음원이 국내 음원시장의 규모를 유지하는 데 일정하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힘에 기대 싹쓰리의 ‘멤버’들도 각기 약진하고 있다. 이효리는 짧지 않은 공백기를 보내고 싹쓰리를 통해 무대에 ‘복귀’한 뒤 최근 ‘놀면 뭐하니?’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걸그룹 환불원정대 활동을 앞두고 있다. 또 카카오TV 등 또 다른 무대로 향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비 역시 2017년 ‘깡’의 뮤직비디오가 새삼 화제를 모으고 이를 ‘놀면 뭐하니?’를 통해 확장하면서 새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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