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우승 기회 잡은 이정민, “열심히 하면 언젠가 찬스 올 것이라 생각”

입력 2021-05-14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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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이정민. 사진제공 |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8승의 주인공 이정민(29)이 5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14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수원CC(파72)에서 열린 ‘2021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적어내는 흠 잡을 데 없는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지난해까지 김현지3이라는 등록명을 쓰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개명한 김세은(23)과 함께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3위 성유진(21·5언더파)과는 1타 차.

파4 1번 홀에서 10.9야드 중거리 퍼트를 떨어뜨리며 첫 홀부터 기분 좋은 버디로 시작한 이정민은 8번(파5)~9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전반에 3타를 줄였다. 12번(파4) 홀에서 후반 첫 버디를 보탠 뒤 13번(파3) 홀에서는 그림 같은 퍼팅으로 또다시 1타를 줄였다. 155야드 파3 홀에서 홀컵 14야드 거리에 떨어진 티샷을 버디로 연결했다. 라인을 타고 거의 90도 가까이 휘어 들어가는 퍼트를 성공시켜 탄성을 자아냈다. 17번(파5)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여 6언더파를 완성했다.

2010년 두산매치플레이어 챔피언십에서 정규투어 첫 승을 거둔 이정민은 2016년 3월 시즌 개막전이었던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을 신고한 뒤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수원CC는 그린 경사가 심해 아이언샷이 중요한데, 아이언샷이 미스가 나왔을 때 퍼터가 잘 됐다”고 밝힌 이정민은 “지난주까지 바람도 불고 춥다가 갑자기 더워져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었는데 끝까지 정신을 차리고 플레이하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13번 홀 버디 퍼트 상황에 대해 “중앙 앞 핀이었는데 티샷이 2단 그린 위에 떨어졌다. 거의 최악의 실수에 가까웠다”며 “직선거리로는 약 13m 정도 돼 보였는데 (버디 퍼트가) 90도 가까이 휘어 들어갔다. 다행히 어제 공식 연습할 때 그 위치에서 연습해 봤고,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라 어제 연습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수원CC는 내가 좋아하는 골프장이고, 어느 정도 자신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그는 “내일 오전 조에서 플레이하는데 비 예보가 있지만 그린이 느리지 않다고 하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5년 여 동안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것을 떠올리자 “잘 치나 못 치나 늘 골프는 어렵기 때문에 우승을 못했다고 더 힘들지는 않았다”고 설명한 그는 “우승하고 싶다고 우승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게으르지 않게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찬스가 올 것이라 생각했고, 그것을 잡으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내 할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앞으로 통산 10승을 하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너무 결과에 대해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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