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VS 4명’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패권 다툴 한미 자존심 경쟁

입력 2021-06-29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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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9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라 8월 4일부터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 나설 60명의 면면이 가려졌다. 올림픽 출전은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국가 당 2명을 원칙으로 하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다수의 선수가 포진한 국가는 최대 4명까지 나설 수 있다.

이에 한국은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 3위 박인비(33), 4위 김세영(28), 6위 김효주(26)까지 4명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다. 미국 역시 4명이 나선다. 고진영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넬리 코다(23)를 중심으로 5위 대니엘 강(29), 9위 렉시 톰슨(26), 그리고 넬리 코다의 언니인 13위 제시카 코다(27)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여자골프에서 3명 이상이 출전하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 뿐이다.

한국은 여자골프 세계 최강국으로 불린다. 2015년(15승)부터 2016년(9승)~2017년(15승)~2018년(9승)~2019년(15승)~2020년(7승)까지 최근 6년 연속 LPGA 투어 시즌 최다 우승국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올 시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021년 현재까지 15개 대회가 치러진 가운데, 한국은 2승을 챙겼지만 미국은 무려 6승을 수확했다. 올림픽 출전자 기준으로만 보면 한국은 2승(박인비, 김효주)을, 미국은 4승(넬리 코다 3승, 제시카 코다 1승)을 챙겼다. 오스틴 언스트와 앨리 유잉도 LPGA 투어에서 우승한 미국 선수지만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는 실패했다.

세계최강을 자부하던 한국여자골프 군단이 최근 들어 주춤한 것은 사실. 지난 주 끝난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까지 최근 7개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자 4명의 LPGA 통산 승수가 44승(고진영 7승·박인비 21승·김세영 12승·김효주 4승)에 이를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안정감이 돋보이는 ‘맏언니’ 박인비를 필두로 세 명 모두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미국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28승(넬리 코다 6승, 대니엘 강 5승, 렉시 톰슨 11승, 제시카 코다 6승)이다.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펼쳐지는 도쿄올림픽에서 한국과 미국은 메달 색깔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뜨거운 자존심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4년 전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올림픽이 열릴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은 장타보다는 정교함으로 무장한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개막까지는 한 달 이상이 남아있다.

박인비를 제외한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는 7월 2일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16번째 대회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17억 원)에 출전해 샷 감을 조율한다. 올림픽에 나설 미국 대표 4명은 모두 휴식을 선택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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