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들이 만든 ‘블루 아카이브’가 온다

입력 2021-10-27 16: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슨이 11월 출시 예정인 자회사 넷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화제다. 소위 ‘덕력’이 높은 이들이 뭉쳐 개발한 게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전등록 시작 10일 만에 100만 명의 유저를 끌어모았다.

소녀들의 밀리터리 청춘 판타지 ‘블루 아카이브’는 이미 지난 2월 서브컬처 게임의 본산 일본에 출시돼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오르고, 매출 순위도 상위권에 안착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학원물과 밀리터리 요소가 합쳐진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디테일한 캐릭터성, 로비 화면에 자신이 애정하는 캐릭터를 배치하는 ‘메모리얼 로비’, 수준 높은 라이브2D를 선보이며 일본 유저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서브컬처 장르 게임의 꽃이라 불리는 유저들의 2차 창작도 활발해 일러스트 창작 커뮤니티 ‘픽시브’에선 약 9개월 만에 2만 개에 육박하는 창작물이 탄생했다.

이런 성과의 바탕에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이른바‘성덕(성공한 덕후)’ 개발자로 잘 알려진 김용하 PD가 있다. 김 PD는 지난 2014년 NDC에서 ‘모에론’을 발표해 서브컬처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유저들이 캐릭터와 교감을 갖는 이유,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 등을 제시하며 서브컬처 게임이 갖춰야 할 요소와 나아갈 방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 외에도, 강연 프로그램과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서브컬처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 PD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 넥슨 대표 게임 개발에 참여했으며, 그가 디렉팅한 ‘큐라레: 마법도서관’는 독특한 캐릭터성을 앞세워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 받았다. ‘블루 아카이브’는 김 PD의 오랜 개발 경험과 서브컬처 개발 철학이 합쳐져 탄생한 신작으로, 국내 및 글로벌 서브컬처 장르 게임 유저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김 PD가 이끄는MX스튜디오는 특정 대상에 강하게 끌린다는 ‘모에’(Moe)와 타일 맵 위에서 유닛을 조작하는 ‘엑스컴’(XCOM)이 합쳐진 것으로, 개발 초기부터 미소녀들이 지형지물을 활용해 전투를 벌이는 ‘블루 아카이브’의 메인 콘셉트를 내세우며 개발에 집중해왔다. MX스튜디오는 김 PD를 비롯해 시나리오 라이터, 아트 디렉터, 팀원들까지 소위 ‘오타쿠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한 이들로 구성됐다. ‘큐라레: 마법도서관’의 정체성을 심은 시나리오라이터 이사쿠상(양주영)과 하이-퀄리티 아트 콘텐츠로 유명한 김인 AD, 그리고 군사 무기에 조예가 깊은 ‘밀리터리 덕후’들이 포진돼 있다.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