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 엔트리 12명 확정…전력손실 더 커진 여자농구대표팀

입력 2022-08-25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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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있는 자원으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엔 없다.”

다음달 22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월드컵에 출전할 여자농구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12명)가 24일 확정됐다. 선수들은 25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모여 2차 강화훈련에 돌입했다.

1차 강화훈련 대상자 중 부상으로 낙마한 박지수(청주 KB스타즈), 배혜윤, 이해란(이상 용인 삼성생명) 등 3명을 비롯해 대체선수로 발탁됐던 김태연(인천 신한은행) 등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또 대표팀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최이샘(아산 우리은행), 김민정(KB스타즈), 유승희(신한은행)도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1차 강화훈련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던 김진영(신한은행)이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정선민 감독은 “최이샘은 족저근막염 증세로 라트비아와 2차 평가전을 쉬었다. 검진 결과 부상이 심해 본선에서 활용이 어려울 듯해 제외했다. 다른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이 있어 최종 엔트리에 발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손실이 적지 않지만 일단 대회까지 남은 기간 준비를 해보겠다. 추가로 발탁할 수 있는 자원은 더 이상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있는 자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말을 아꼈지만, 이번에도 대표팀 구성을 놓고 고질적 병폐가 드러났다는 게 농구계의 시각이다. 일부 구단 관계자가 선수 선발과 대표팀 운영에 대한 불만을 코칭스태프에게 직접 제기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또 대표팀 구성을 최종 승인하는 기구인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 프로 3개 팀 감독이 포함돼 있어 구단 이기주의가 발동됐다는 소문도 돈다. 이로 인해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을 프로 6개 팀에서 2명씩 차출하는 방식의 명단을 정 감독이 제출했다가 조율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타 종목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다.

구단의 입김을 이겨내지 못하는 대표팀 수장도 문제지만, 이런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개선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협회의 행정력은 더 한심하다. 결국 대표팀의 권위는 계속 추락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대표팀 발탁을 꺼리고, 또 이를 구실 삼아 구단까지 가세해 진단서를 제출하는 행위가 반복되어선 곤란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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