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성적도 준수하다. 30일까지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343타수 107안타), 1홈런, 33타점, 21도루다. 그러나 조금도 만족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가을야구를 치르지 못한 지난 2년간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던 부진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2015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단 한 번도 규정타석 3할 타율을 놓치지 않았던 그는 2021시즌 0.261(180타수 47안타), 2022시즌 0.267(390타수 104안타)로 주춤했다.
올 시즌 반등에 성공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21일간 1군에서 이탈했던 데 따른 책임감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다. 게다가 NC가 개막 이전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도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니, 베테랑으로서 어떻게든 팀 승리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무엇보다 입단 첫해부터 모든 것을 바쳤던 팀이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4위에 올라있는 NC는 개막 직후부터 큰 변화 없이 꾸준한 그래프를 유지하고 있다. 상위권으로 확 치고 올라가진 못하지만 반대로 크게 무너지지도 않는 끈끈함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여기에는 후배들을 이끄는 위치가 된 박민우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와중에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한 단면이다. 가을야구를 향한 그의 열망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박민우는 “개인적 목표는 정말 없다. 그저 가을야구를 하는 것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뛴 이래 제일 진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거짓말이 아니다. 가을야구를 향한 간절함이 올해 유독 크다”며 “FA 계약 첫해이기도 하고, 베테랑으로서 뭔가 하고 싶다는 마음도 강하다. 무엇보다 창원NC파크에서 한 번도 가을야구를 못 했다는 게 팬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도 올해 처음 오셨고, 젊은 선수들에게도 한 번의 가을야구 경험이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부터 창원NC파크에 입주한 NC는 마지막 포스트시즌이었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연고지에서 홈팬들과 함께 기쁨을 누리고 싶다는 박민우의 희망은 올해 이뤄질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