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 투혼의 NC 서호철, 홀로 6타점 쓸어 담은 WC MVP

입력 2023-10-19 2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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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에서 4회말 2사 만루 NC 서호철이 역전 좌월 만루 홈런을 친 후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창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투혼을 앞세워 최고의 포스트시즌(PS) 데뷔전을 만들었다.

NC 다이노스 서호철(27)의 올해 정규시즌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시즌 초반 최상의 컨디션으로 주전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그는 4월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헤드샷으로 인해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시즌 첫 난관을 맞이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11일의 휴식 뒤 1군으로 돌아온 서호철은 NC 내야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인상적 활약을 이어가며 부상 후유증을 털어냈다.

하지만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시즌 막판 다시 위기가 닥쳤다. 9월 2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또다시 머리에 공을 맞아 이번에는 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투혼을 발휘한 서호철은 이번에는 별다른 휴식기 없이 곧바로 다시 1군 경기에 나섰다. 힘겹게 1군 출장을 이어갔지만, 이달 9일 다시 악재가 겹쳤다. 창원 한화 이글스전 도중 발목 인대를 다쳐 끝내 10일 날짜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말미에 겹친 부상. 서호철의 올해 PS 출전은 그렇게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이를 악물었다. 두산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엔트리에 승선하며 19일 선발라인업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2020년 NC에 입단한 서호철은 곧장 상무에서 군 복무를 시작한 까닭에 지난해까지 PS 출전 경험이 없었다. 이날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고대하던 PS 데뷔전을 치렀다.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1차전 경기에서 14-9로 승리한 NC 서호철이 데일리 MVP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를 악물고 투혼을 발휘한 결과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이어졌다. 서호철은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결정적 타점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혼자서 무려 6타점을 쓸어 담으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서호철은 0-3으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역대 WC 결정전 최초의 그랜드슬램으로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서호철은 6-5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도 다시 결정적 타점을 뽑았다. 두산의 바뀐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호철의 맹타를 앞세운 NC는 두산을 14-9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에 올랐다.

서호철은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2득점을 올렸다. WC 결정전 한 경기 최다타점까지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말 그대로 ‘인간 승리’다.

창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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