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코치까지 찾았던 NC 마틴,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입력 2023-10-31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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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마틴. 스포츠동아DB

제이슨 마틴(28)은 NC 다이노스의 4번타자로 팀의 가을야구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정규시즌 초인 5월까지 22경기에서 타율 0.237, 2홈런, 9타점에 그치는 등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을 떠올리면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선 것은 팀과 본인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틴을 향한 기대는 엄청났다.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트리플A·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에서 32홈런을 쳐낸 장타력을 바탕으로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좀처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데다, 내복사근 부상까지 겹치면서 페이스는 올라오지 않았다.

국내타자들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타자가 타선의 마지막 퍼즐이 된 상황이라 NC로선 고민이 컸다. 그러나 강인권 NC 감독은 “마틴은 분명히 실력을 보여줄 것이다. 많은 경기에 나서다 보면 감을 찾을 것”이라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에도 긍정론을 편 이유는 분명했다. 마틴이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호흡을 맞췄던 코치들과 영상통화까지 하며 타격폼을 돌아봤고, 6월부터 조금씩 길을 찾기 시작했다. 6월 이후 정규시즌 96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92, 15홈런, 81타점이다. 당초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중심타선을 책임지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좋은 흐름이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까지 팀이 5전승을 거두는 동안 모두 4번 타순에 들어갔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준PO(5전3선승제) 3차전에선 승부를 결정짓는 3점홈런을 날렸고,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 PO 1차전에선 1회초 희생플라이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중요한 순간마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마틴은 “시즌 초반 적응기가 길었는데, 동료들과 감독, 코치들을 비롯한 팀 스태프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가을야구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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