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는 계엄사령관 & 공포에 떠는 소시민…이성민, 또 동시홈런

입력 2023-11-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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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과 TV 쌍끌이 흥행에 성공한 배우 이성민. 영화 ‘서울의 봄’에서 그는 육군참모총장 정상호 역(오른쪽)을 맡아 냉청한 면모를 선보였는가 하면, 드라마 ‘운수 오진 날’에선 택시기사 오택 역으로 소시민 매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제공|티빙·플러스엠

영화 ‘서울의 봄’ 선 굵은 연기 호평
티빙 ‘운수 오진 날’ 섬세함 대반전
배우 이성민이 주연한 영화 ‘서울의 봄’과 티빙 드라마 ‘운수 오진 날’을 나란히 공개하며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이 무서운 속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틀 뒤인 24일 공개한 ‘운수 오진 날’을 통해 또 한 번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1979년 일어난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한 ‘서울의 봄’에서 그는 육군참모총장 정상호 역을 맡았다. 국가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세를 규합하는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그를 견제하기 위해 이태신(정우성)을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임명하는 등 모든 사건의 도화선이 되는 인물이다.

갑자기 절대 권력이 사라져 버린 상황 속에서 육군 최고 통수권자의 위엄과 품격을 그려낸 것은 물론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 인물의 분노 등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은 “명료하고 자로 잰 듯 정확하고 탁월한 연기를 펼쳤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런 연기와 반응에 힘입어 영화는 개봉 첫 주 만에 19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 극장 비수기로 꼽히는 11월에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중 개봉주 최고 스코어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육군참모총장, 대기업 총수(‘재벌집 막내아들’), 집념의 형사(‘형사록’) 등 최근 작품에서 강렬하고 선 굵은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그는 ‘운수 오진 날’에서는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 역을 맡아 새로운 얼굴까지 꺼내 보이고 있다. 타인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 좋은 소시민으로, 어느 날 자신의 택시에 태운 장거리 손님(유연석)이 연쇄살인범이라는 걸 알게 된 후 느끼는 극한의 공포와 불안감 등을 섬세하면서도 처절하게 연기해 호평받고 있다.

드라마를 연출한 필감성 감독은 “이성민 말고 다른 배우는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평범함부터 극단적인 상황까지 인간의 변화를 가장 깊이 있게 표현하는 몇 안 되는 배우”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공개 이후 곧바로 티빙 많이 본 TV쇼 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몰이 중이다. OTT·극장 통합 차트(키노라이츠)에서 2위(27일 기준)에 랭크됐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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