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후보 미포함에도…홍창기에 에레디아·구자욱까지, 치열한 외야수 골든글러브 경쟁

입력 2023-11-30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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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 SSG 에레디아, 삼성 구자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3년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018년부터 5년간 외야수 부문 한 자리는 사실상 고정이었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데뷔 2년차부터 매년 황금장갑을 받았기 때문이다. 역대 외야수 부문 최다 수상자는 이병규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6회)지만, 최다 연속 수상 기록은 이정후와 고(故)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1983~1987년)이 갖고 있다. 수상이 워낙 확고해 한 자리를 제하고 경쟁을 논하는 현상이 30여 년 만에 재현됐다. 그만큼 이정후의 존재감은 컸다.

올해는 양상이 달라졌다. 이정후가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서다. 왼 발목 수술까지 받았다. 7월말로 사실상 시즌이 끝나 버렸고, 외야수비이닝이 81경기에서 698이닝에 불과해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에 들지 못했다. KBO는 수상 규정에 따라 타이틀 홀더이거나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을 수비해야 후보에 올리고 있다.

연속 수상자가 후보에서 제외됨에 따라 올해는 세 자리에서 경합이 펼쳐지게 됐다. 그래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올해 총 20명이 후보에 올랐는데, 면면이 모두 화려하다. 올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 외야 3총사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가 모두 포함됐다. 홍창기(6.01)를 비롯해 외야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 1~4위 박건우(NC 다이노스·4.97), 구자욱(삼성·4.96),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4.93) 또한 경쟁자들이다.

지난해 수상자 중 올해 다시 후보에 오른 외야수는 호세 피렐라(삼성)뿐이다. 피렐라는 안타(5위)·타점(12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예년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올 시즌 득점-출루율 1위 홍창기와 타율-출루율 2위 구자욱은 나란히 2021년 첫 수상 이후 2번째 황금장갑을 노리고, 클래식·세이버메트릭스 기록에서 호각세를 보이는 박건우와 에레디아는 첫 수상을 겨냥하고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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