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스포츠대상 빛낸 두 얼굴…득점왕 주민규-홈런왕 노시환의 만남

입력 2023-12-06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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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가 동아일보, 채널A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내 5대 프로스포츠(프로야구·프로축구·남녀프로농구·남녀프로배구·남녀프로골프) 종목별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2023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울산 주민규와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한화 노시환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3년 국내 축구와 야구에서 가장 빛난 별들이 만났다. K리그1 득점왕 주민규(33·울산 현대), KBO리그 홈런-타점 2관왕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다. 5일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열린 ‘2023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채널A 공동주최)에서다. 한 해(시즌) 동안 축구, 야구, 농구(남녀), 배구(남녀), 골프(남녀) 등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종목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선수를 뽑는 시상식으로, 각 종목의 대표 선수들이 직접투표로 ‘올해의 선수’를 뽑는 유일한 시상식이다.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는 주민규였다. 2023시즌 K리그1에서 17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창단 첫 리그 2연패를 이끈 주역인 그는 K리그1 12개 구단에서 4명씩, 총 48명의 선수들로 이뤄진 투표인단으로부터 총 133점(1위 23표·2위 6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야말로 ‘상복’이 터졌다. 시즌 내내 날카로운 골 감각을 뽐낸 주민규는 득점왕은 물론 K리그1 베스트11의 영예도 차지했다. 여기에 동료 선수들이 직접 뽑은 동아스포츠대상 수상의 기쁨도 누렸다. 그는 “동아스포츠대상은 함께 뛰는 선수들이 직접 뽑아주는 상이라 어떤 상보다 값지고 영광스럽다”며 웃었다.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는 노시환이었다. 올해 KBO리그 131경기에서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장타율 0.541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 같은 활약으로 KBO리그 10개 구단에서 5명씩, 총 50명의 동료 선수들이 직접 투표한 가운데 총점 199점(1위 34표·2위 9표·3위 2표)을 얻어 동아스포츠대상을 차지했다. 노시환 역시 “동료들이 뽑아준 상이라 더 자부심과 책임감이 생긴다”며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타들은 서로를 알아보는 법. 프로스포츠를 빛낸 스타들이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 모인 가운데, 시상식이 끝난 뒤 주민규와 노시환이 따로 만나 눈길을 끌었다. 주민규가 노시환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손수 들고 찾아가 사인을 받았다. 노시환의 열렬한 팬인 아내 김수연 씨와 친척들을 위한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사인을 받은 주민규는 노시환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나중에 축구장으로 시축 한 번 하러 오시라”고 요청했고, 노시환도 미소를 지으며 “시구 한 번 와주세요”라고 답했다.

한화와 지역밀착이 강한 청주가 고향인 주민규, 울산이 고향인 노시환은 서로의 기막힌 우연에 “운명 아닌가”라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주민규는 또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노시환과 나란히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리며 ‘홈런왕과 함께!’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프로스포츠 최고의 스타들이 한데 어우러진 동아스포츠대상은 종목을 초월한 화합의 장이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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