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꼬박 1년간 지휘연습...광기의 '마에스트라' 자신"

입력 2023-12-0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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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지휘자역 보자마자 욕심
내 이름 내건 드라마 사실 부담
배우들 열정에 걱정 싹 사라졌죠
기부 이슈? 좋은 사회 바람일뿐
배우 이영애(52)가 광기 어린 천재 지휘자로 돌아온다. 9일 첫 방송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 지휘자 가운데 거장으로 인정받는 사람에게 붙는 호칭인 마에스트라 차세음 역을 맡았다. 2018년 방송된 프랑스 드라마 ‘필하모니아’를 원작으로 했다.

안방극장에서 클래식음악 소재는 종종 등장했으나 여성 지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처음이다. 이영애는 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앞서 방송가에 없었던 캐릭터라는 점에서 매우 욕심이 났고, 정말 자신이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음악은 나의 힘!”

드라마는 마에스트라 이영애가 자신의 비밀을 감추고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중 바이올리니스트에서 지휘자로 전향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바이올린 연주와 지휘 연습에 오롯이 1년을 쏟았다.

“지난해 11월 캐스팅되자마자 바이올린 연주 장면을 위해 박진희 바이올리니스트에게서 비브라토(현을 연주하는 방식)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슈만, 브람스, 베토벤, 모차르트, 헨델 등의 음악을 공부하면서 지휘를 연습했고요. 클래식 음악이 캐릭터의 감정과 연결돼 소개하는 방식이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일각에서는 괴팍한 지휘자 캐릭터가 2008년 방송한 MBC ‘베토벤 바이러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해당 드라마에서 배우 김명민이 완벽을 추구하는 지휘자 ‘강마에’를 연기해 인기를 얻었다. 극중 ‘차마에’로 불리는 이영애는 “15년 사이에 생긴 많은 변화들이 잘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토벤 바이러스’도 좋은 드라마이지만, 방송한 지 많이 지났잖아요. 그 사이에 클래식 드라마가 많지 않았기에 반가운 시청자도 있을 거예요. 솔직히 저는 자신 있어요. 하하! 새 악장 역의 황보름별 씨를 비롯해 단원을 연기한 많은 배우의 힘이 남달라요. 제가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가 ‘음악’인 만큼 기대해도 좋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이영애는 2017년 SBS ‘사임당, 빛의 일기’와 2021년 JTBC ‘구경이’에 이어 또다시 자신의 캐릭터를 타이틀로 내건 드라마를 내놓게 됐다. 그는 “부담감이 있지만 현장에 가면 걱정이 싹 사라진다”며 웃었다.

“혼자 이끌어간다는 표현은 자만 같아요. 극중 오케스트라처럼 모든 배우들이 다 함께 만들어가는 거죠. 이렇게나 좋은 현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전부가 반짝반짝한 눈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아,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이영애는 최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해 다양한 반응을 받은 것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작품을 선택할 때도, 다른 행동을 할 때도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움직인다. 아기 엄마이기 때문”이라며 의연하게 답했다. 그는 올해 12살인 남녀 쌍둥이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엄마가 되니까 아이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생각하게 돼요.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행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단 마음으로 연기에 임합니다. 제가 열심히 일하면 아이들이 또 그걸 따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 일이나 열심히 하자!’란 마음뿐입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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