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아닌 ‘집중’ 택한 클린스만…확실한 플랜A 고집, 결과로 증명해야

입력 2023-12-19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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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은 이번에도 확실한 플랜A에 집중했다.

내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한 국내훈련 소집 명단(16인)이 18일 발표됐다. K리거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즈베즈다) 등 일부 유럽파도 포함됐다.

이번 훈련의 목적은 아시안컵에 앞서 조기 소집 가능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26일부터 서울 소재 호텔에서 실내훈련 위주로 진행된다. 시즌을 마친 K리거들과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유럽파 모두 ‘아시안컵 모드’로 접어들어 몸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의 윤곽도 드러났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26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국내훈련에 소집된 16명은 아시안컵으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직 남아있는 10명의 자리도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파들로 채워질 전망이라 최종 엔트리 구성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역시 변화는 엿볼 수 없다. 꾸준히 ‘클린스만호’에 승선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큰 이변 없이 명단에 올랐거나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생활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잠정 퇴출’ 처분을 받은 황의조(노리치시티)를 대신해 주민규(울산 HD) 등 새로운 공격수의 발탁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실험을 택하지 않았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3월 취임한 뒤 꾸준히 관찰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자, 함께 발맞춘 선수들의 호흡과 조직력에 대한 기대다. 새로운 얼굴 발굴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을 때마다 그가 외친 지속성과 연속성이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전력과 최근 A매치 5연승의 기운을 유지하려는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 아시안컵을 통해 뚝심의 리더십으로 각광받을지, 반대로 비판의 도마에 오를지 궁금하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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