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김판곤 감독의 아시안컵 도전장…韓 축구 또 다른 경쟁력 보여줄 기회

입력 2024-01-02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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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왼쪽),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갑진년 한국축구는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과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세를 이어 올해 1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64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바레인과 조별리그(E조) 1차전을 시작으로 장도에 오른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클린스만호’의 성과 이외에 한국축구의 경쟁력을 입증할 다른 기회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이끄는 김판곤 감독(55)과 146위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54)이 주인공이다.

김 감독은 2022년부터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잡은 이후 27경기에서 18승4무5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말레이시아를 10경기 이상 지휘했던 사령탑 중 최고 승률이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폭발적인 지지를 받는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키르기스스탄(4-3 승)~대만(1-0 승)을 제압하며 최종예선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조국을 상대한다. 25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릴 대회 조별리그 E조 3차전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국전보다 아시안컵의 의미에 집중하고 싶다. 말레이시아가 아시아 최고 팀들과 겨루는 건 큰 기회다. 강호들과 맞서는 것만으로 최고의 동기부여”라며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신 감독도 만만치 않은 도전을 앞두고 있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이끈 그는 38경기에서 20승10무8패를 거두며 팀을 동남아시아의 맹주로 올려놓았다. 인도네시아를 2007년 이후 처음 아시안컵 본선에 올린 신 감독은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신 감독은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이라크(15일)~베트남(19일)~일본(24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 감독들의 활약과 아시안컵 도전기는 한국축구의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다. 그동안 대표팀의 메이저대회 성적과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이 한국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였다면, 한국 지도자들의 맹활약은 한국축구 발전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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