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 증명이 과제’ 두산 곽빈, 에이스 로드를 열어라

입력 2024-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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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곽빈(24)은 2018년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할 때부터 파이어볼러로 큰 기대를 모았다. 데뷔 첫해 1군 32경기에 등판한 것도 엄청난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아 2시즌(2019~2020년)을 통째로 쉬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2022시즌 후반기를 통해 터트린 잠재력을 지난 시즌 내내 꾸준히 보여줬다.

곽빈은 2022시즌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ERA) 2.98의 성적을 거두며 무너졌던 두산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 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23경기에서 12승7패, ERA 2.90을 기록하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곽빈이 뒤를 받친 데 힘입어 두산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1~3선발을 구축할 수 있었다.

곽빈은 리그 최정상급의 회전수를 자랑하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조합이 위력적인 투수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을 보완하면서 한층 더 까다로운 투수로 거듭났다. 그 덕분에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을 수 있었다.

물론 아쉬움도 없지 않다. 지난 시즌 초반 허리 부상 탓에 약 1개월간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3.2이닝 4안타 2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절치부심하며 2024시즌을 준비해야 할 이유가 됐다.

2024시즌에도 곽빈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두산이 알칸타라-브랜든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강력했던 지난 시즌의 선발진을 유지한 만큼 곽빈의 기복 없는 활약이 동반돼야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꾸준함 또한 필요하다. 지난 2시즌과 달리 상대팀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이겨내야 한다.

업그레이드를 위해 줄기차게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2024시즌을 기대케 한다. 지난해 그는 둔근의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하체 기능성 운동의 비중을 늘렸다. 데드리프트, 스쿼트 등 중량을 다루는 근력운동도 꾸준히 진행하는 등 신체 밸런스를 최적화하기 위한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제구 불안을 떨쳐낸 요인 중 하나다. WBC 기간에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고영표(KT 위즈) 등 선배 투수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이 같은 성실함이라면 에이스의 자격은 충분하다. 곽빈이 2024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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