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의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연패’는 꼬인 비시즌 구상과 안일한 전략의 산물

입력 2024-01-08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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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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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은 14연패에 빠져있다.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연패다. 신생팀의 한계를 딛고 경쟁력을 갖춰야 할 시기가 됐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도드람 V리그 2023~2024’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최하위(7위)를 벗어나지 못한 페퍼저축은행(승점 7·2승19패)은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전(3-2 승) 이후 2개월 가까이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시즌인 2021~2022시즌에 이어 2022~2023시즌에도 잇달아 17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검증된 외인 야스민(미국)과 자유계약선수(FA) 박정아를 영입하며 환골탈태를 다짐했다.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나머지 6개 구단 사령탑들이 다크호스라고 지목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과거와 같은 모습이다. 비시즌부터 꼬인 전력 구상과 안일한 전략이 시즌 내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아헨 킴 전 감독(미국)이 박정아, 필립스(필리핀), 채선아, 야스민의 영입을 주도하며 올 시즌 계획을 짰지만, 6월 말 돌연 사임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지휘봉을 잡은 조 트린지 감독(미국)은 이미 짜여진 판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이는 선수들이 트린지 감독의 전술을 소화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트린지 감독은 상대 공격을 미리 예측하기보다는 공의 궤적을 읽고 반응하는 수비를 추구한다. 그러나 몇몇 선수들은 “우리 능력 밖의 전술”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선 후반기 계획을 세우기는커녕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아직 페퍼저축은행에는 15경기가 남아있다. 이제 과제는 연패 탈출을 넘어 다음 시즌 도약을 위한 반등요소 확보다. 철저한 반성과 쇄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페퍼저축은행이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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