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25주년’부활“수없이가수를그만두고싶었다”

입력 2009-02-20 10: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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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도 마흔이 넘으면 가수를 그만둬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리더 겸 기타리스트 김태원과 보컬 정동하와 엄수한(키보드), 채제민(드럼), 서재혁(베이스) 등으로 구성된 그룹 부활이 데뷔 25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20일 오후 6시50분 서울 용산 랜드시네마에서 열린 ‘부활 25주년 헌정앨범 ‘송 북’ 그 첫 번째 이야기 사랑. 이별. 그리움‘ 쇼케이스에서 김태원은 “그만두고 싶을 때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못 견딜 만할 때쯤 희열이 찾아와 그렇게 25년을 견뎠다”고 말했다. 부활은 1986년 1집 ‘부활 Vol.1’으로 데뷔해 25년 동안 ‘마지막 콘서트’, ‘네버엔딩스토리’, ‘희야’, ‘사랑할수록’, ‘비와 당시의 이야기’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부활은 후배들이 바치는 헌정앨범 ‘송 북 그 첫 번째 이야기 사랑. 이별. 그리움’을 발표했다. 김태원은 “우리가 헌정앨범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러한 헌정앨범이 음악의 미래를 위해 많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김태원은 일본과 미국과 달리 오랫동안 활동하는 가수가 많이 없다는 상황을 개탄하며 “나이가 마흔이 넘으면 음악을 그만둬야 하는 압력을 받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부활 역시 그러한 압박을 받았지만 가수가 영글수록 음악은 깊어진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팀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음악하는 우리들도 열심히 할 테니 여러분도 따뜻하게 안아주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문희준이나 SG워너비나, 참여했던 분들이 미래에는 헌정앨범을 받을 수 있도록 되길 바란다”며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오래된 가수들을 보유해야 하는 것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김태원은 “이런 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음악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영광이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부활의 헌정앨범 ‘송 북’에는 김태원이 만든 부활 히트곡 외 신곡들로 모두 9곡이 구성돼있다. SG워너비가 ‘네버엔딩 스토리’를, 박상민이 ‘희야’ 발라드 버전을 불렀으며, 이루가 ‘사랑할수록’, 씽이 ‘사랑’, 에스티 차일드가 ‘희야’(보사노바 버전), 신해철이 ‘천국에서’, 문희준이 ‘마지막 콘서트’, 박준하가 ‘친구에게’, 정동하 ‘비’를 불렀다. 올 상반기에는 부활의 ‘송 북’ 그 두 번째 이야기가 발매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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