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준우승 3번 아픔 딛고 첫 LCK 정상 [김명근 기자의 게임월드]

입력 2022-08-30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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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LCK 서머 결승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젠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LCK

2022 LCK 서머 결승전 결과

1세트 박재혁 제리 16킬 ‘원맨쇼’
결승전 3-0 승…T1에 복수 성공
10월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직행
젠지가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젠지는 28일 1만 여명의 관객이 들어찬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결승에서 11번째 우승을 노리던 T1을 3 대 0으로 완파했다. ‘젠지’라는 팀 이름으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동시에, 지난 스프링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T1에 대한 복수에도 성공했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1번 시드도 확보했다.


●3-0 완승, 우승상금 2억 원

지난 스프링 결승 패배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갈고 나온 젠지의 기세는 무서웠다 1세트에선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제리가 무려 16킬을 만들어내면서 킬 스코어 19 대 6으로 압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도 교전이 일어날 때마다 승리했고, 26분 만에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3세트에서는 탄탄한 전략과 조합으로 대규모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3 대 0 승리를 완성했다. 우승을 차지한 젠지에는 상금 2억 원, 티파니앤코가 선물하는 우승 반지가 주어졌다.

2017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를 인수해 2018년 KSV라는 이름으로 LCK 스프링에 참가한 젠지는 ‘젠지’라는 팀 이름으로 활동한 지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특히 세 번의 준우승 끝에 들어올린 우승컵이어서 의미가 컸다.

젠지는 2020년 LCK 스프링 결승에서 T1에 0 대 3으로 패했고, 2021년 LCK 스프링 결승에선 담원 기아에 0 대 3으로 무너졌다. 2022년 LCK 스프링에서도 T1에 1 대 3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젠지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재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새로 영입했다.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도란’ 최현준, ‘리헨즈’ 손시우를 주전으로 영입하면서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코칭스태프도 새롭게 짰다. LCK에서 맹활약하면서 ‘전설적인 정글러’라는 호칭을 얻은 고동빈 감독과 ‘마파’ 원상연 코치를 세웠다.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직행


LCK 서머 챔피언으로 등극한 젠지는 2022 롤드컵에 LCK 1번 시드를 받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한다. 이번 결승에서 MVP로 선정된 한왕호는 “커리어 중에서 롤드컵만 남았다. 오늘 우승으로는 아직 성에 안찬다”며 “롤드컵 우승에 도전해서 나 자신에게 선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동빈 감독도 “젠지가 잘한다는 것은 이번 우승으로 각인시킨 것 같고, 글로벌에서도 강한 팀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반드시 롤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11번째 LCK 우승을 노렸던 T1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2번 시드로 롤드컵에 나선다. LCK는 2021년 롤드컵과 2022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좋은 성과를 낸 덕분에 이번 롤드컵에 4개 팀이 출전한다. 나머지 두 팀을 뽑는 LCK 대표 선발전은 9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린다. 선발전에 나서는 팀은 담원 기아와 리브 샌드박스, KT 롤스터, DRX다.

한편, 롤드컵은 9월 29일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해 뉴욕, 애틀란타를 거쳐 11월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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