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4G 연속침묵’ 손흥민, 걱정 마! 약속의 가을이 있잖아

입력 2022-08-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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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손흥민(30)의 침묵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도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더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노팅엄과 원정경기(2-0 토트넘 승)에 선발출전해 후반 29분 히샬리송으로 교체될 때까지 74분을 뛰었으나 골은 뽑지 못했다. 사우샘프턴과 개막전에서 도움 1개를 올린 뒤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토트넘에서 수많은 골을 합작한 ‘절친’ 해리 케인도 “우리에게 손흥민은 중요한 선수다. 모두가 그를 믿고 있다. 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위로를 건넸으나, 손흥민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하지만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 또 ‘믿을 구석’도 있다. 8월보다 9월 이후, 여름보다는 가을과 겨울에 강했던 손흥민이다.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는 그해 9월에만 EPL~리그컵~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포함한 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으로 동료들보다 조금 늦게 합류한 2016~2017시즌은 훨씬 좋았다. EPL~UEFA 챔피언스리그(UCL) 5경기에서 무려 5골을 몰아쳤고, 2017~2018시즌에는 리그 4경기를 건너뛴 이후 시즌 5번째 출전인 9월 UCL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본격적으로 골 사냥에 나섰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얻고 20골(10도움) 고지를 밟은 2018~2019시즌도 첫 골은 10월 리그컵에서 나왔고, 2019~2020시즌에는 9월 EPL 2골·3도움을 시작으로 골 레이스에 가세했다. 2020~2021시즌에는 9월 EPL~UEL을 오가며 5골을 폭발시켰다. EPL 득점왕을 차지한 지난 시즌에만 이례적으로 8월 맨체스터시티와 리그 개막전부터 골 맛을 봤다.

더욱이 손흥민에게는 또 다른 무기가 있다. 특유의 ‘몰아치기’다. 한 번 터지면 그야말로 거침없이 질주한다. 크고 작은 부상을 거치지만 매 시즌 꾸준히 두 자릿수 골을 터트리고, 아시아선수 최초로 유럽 빅리그 득점왕에 등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아직은 ‘영점’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지나치게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토트넘은 올 시즌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출전 대회만 EPL, 리그컵, FA컵, UCL 등 무려 4개다. 9월에는 A매치 주간(19~27일) 직전까지 6경기가 예정돼 있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으로 인해 당분간 주중~주말 경기를 반복해야 한다.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는 구조다. 시즌 내내 이어질 50여경기 중 이제 고작 4경기를 마쳤을 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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