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올라타자” 분주한 방송가

입력 2022-08-3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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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N

가상세계 접목 프로그램 봇물
“독특한 매력으로 재미 극대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방송가의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는 그동안 3D 기술로 구현한 버추얼 캐릭터(아바타) 등을 활용해 스크린과 아이돌 무대에서 주로 시도됐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예능 제작진이 관련 기술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가상세계를 무대로 한 오디션예능프로그램 ‘VIP 30’의 제작에 착수했다. 정체를 숨긴 30여명의 걸그룹 멤버들이 가상 캐릭터를 내세워 춤과 노래로 경쟁하는 내용이다. 제작진은 메타버스의 특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의 ‘세계관’(독자적인 가상세계 속 설정)도 구상하고 있다.

최근 방영하는 JTBC ‘러브in(인)’, MBN ‘아바타싱어’의 무대도 가상세계다. ‘러브in’은 아바타를 내세운 참가자들의 소개팅 과정을 담고, ‘아바타싱어’는 가수들이 목소리와 동작을 즉각 반영한 버추얼 캐릭터로 관객을 만난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아직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각종 신기술을 예능 포맷에 도입했다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아바타싱어’ 등을 만든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사 루트엠엔씨 김윤성 제작총괄은 30일 “감염병 사태 이후 온라인 공연 등에 각종 확장현실(XR) 기술이 적용되면서 방송 분야로까지 시도가 이어졌다”면서 “기술의 발달로 실시간으로 증강현실을 구현할 수 있게 돼 다양한 기획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한 캐릭터를 제작하는 데 최대 수천만 원대까지 투입되지만, 제작사와 방송사는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게임·웹툰·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어 관련 소재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MZ세대의 메타버스 플랫폼 유입”에 주목해 폭 넓은 시청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VIP 30’의 연출자인 손수정 PD는 “가상세계는 현실과 비교하는 재미, 다채로운 시각적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 등으로 독특한 매력을 드러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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