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가 훈련장에 떴다…더 뜨거워진 파주NFC의 공기 [현장리포트]

입력 2022-09-22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6·나폴리)가 드디어 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3월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 원정경기(0-1 한국 패) 이후 6개월만의 컴백이다.

지난 주말 AC밀란과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원정경기를 마친 김민재는 20일 황의조(30), 황인범(26·이상 올림피아코스),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등 일부 유럽파와 함께 후발대로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빡빡한 새 시즌 초반 스케줄을 소화하고 대부분의 동료들보다 하루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21일 오전 소집 3일차 훈련을 소화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특유의 경쾌함과 밝은 에너지를 발산해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포르투갈)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입도, 몸도 멈추지 않았다. 미소를 가득 머금은 김민재는 “자, 집중하자!”, “렛츠 고(Let‘s go)!”, “모두 파이팅!” 등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함성을 지르고, 큰 모션으로 박수를 치면서 훈련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쟁쟁한 선배들도 김민재의 귀여운(?) 도발을 피하지 못했다. 자신을 향해 “역시 슈퍼스타”라고 외친 김민재의 짧은 머리를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귀여운 듯 앞뒤로 어루만지고 쓰다듬었다. 2017년 8월부터 대표팀의 최후방을 김민재와 함께 지켜온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영권(32·울산 현대)은 가벼운 실수를 지적당하자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물론 파주 NFC에 웃음만이 넘쳐난 것은 아니었다. 스트레칭, 러닝, 스텝, 코어·밸런스 훈련 등으로 짜여진 첫 세션(미디어 공개)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금세 진지해졌다. 조끼를 착용하고 볼을 돌리며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돌입하자 김민재를 비롯한 모두의 눈빛이 180도 바뀌었다.

튀르키예(페네르바체)를 거쳐 올 여름 이탈리아로 옮긴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세리에A는 물론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접수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중앙수비수로 발돋움했다. 출전하는 모든 무대에서 완벽한 실력을 뽐내고 있는 그는 존재만으로도 벤투 감독에게 엄청난 힘이다. 부상 여파로 브라질~칠레~파라과이~이집트로 이어진 6월 A매치 4연전을 건너뛴 그는 코스타리카(23일·고양종합운동장)~카메룬(27일·서울월드컵경기장)과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호출됐다.

월드컵 최종엔트리(26명) 선정에 앞선 사실상의 마지막 점검 기회라 벤투 감독은 김민재와 가장 어울리는 조합을 찾는 데 많은 공을 들일 참이다. 벤투 감독은 9월 명단을 공개하며 “(김민재의 활약은) 예상한 대로다. 공격, 수비에 모두 능한 판타스틱한 선수다. 꾸준한 출전, 좋은 경기력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한 바 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