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못 얻는’ 이강인의 운명은?…월드컵 위한 최후의 90분만 남았다

입력 2022-09-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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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의 차세대 특급 이강인(21·마요르카)이 운명의 90분을 앞두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26명) 선정에 앞선 사실상의 마지막 점검 기회라는 점에서 23일 코스타리카전을 포함한 9월 A매치 2연전은 크게 주목된다.

9월 A매치 엔트리를 발표했을 당시 여론의 최대 관심은 이강인의 합류 여부였다. 지난해 3월 원정 한·일전(0-3 패)을 끝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까지 모두 건너뛴 그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다시 받을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렸다.

기대는 높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꾸준히 출전했고, 공격 포인트도 착실히 적립해온 이강인의 대표팀 자격은 충분한 것으로 인식됐다. 이는 벤투 감독이 초지일관 외쳐온 ‘대표팀 승선 조건’이기도 했다.

그런데 현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2-2로 비긴 코스타리카전에서도 피치를 밟지 못했다. 평소 2~3장 사용하던 교체카드를 이례적으로 5장이나 활용한 벤투 감독이지만, 이강인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스포츠동아DB


9월 엔트리를 공개하면서 별다른 칭찬 없이 “수비적인 면은 발전시킬 부분이 있다”며 이강인에게만 유독 높은 잣대를 들이댔던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 후에는 “이강인 이외에 여러 선수가 결장했다”고 답했다. 전술·전략적 이유 같은 부연설명조차 제대로 곁들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오해도 적잖이 쌓이고 있다. 과거에는 ‘왜 뽑지 않느냐’는 의문이 지금은 ‘왜 기회를 주지 않느냐’로 바뀌었을 뿐이다. 실제로 최근 페이스가 뚝 떨어진 선수들까지 자신의 철학을 잘 이해한다는 이유로 선발한 벤투 감독이다.

안타깝지만 이강인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간의 발전상과 기량을 증명하기 위해선, 또 자신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향후 어떤 부분에 신경을 더 써야할지 확인시키기 위해선 넉넉한 실전이 필요한데, 이제 1경기만 남았다. 출전시간은커녕 투입 여부조차 가늠할 수 없는 카메룬전은 이강인에게 어떤 운명으로 다가올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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