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게 생각할 것” 불펜 고민 큰 SSG, ‘선발→불펜’ 카드 더 꺼내나

입력 2022-09-29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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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50)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다. 윌머 폰트~김광현~박종훈~이태양~오원석으로 구축한 선발진은 탄탄한 반면 불펜에선 보직 이동이 잦았다. 선발투수로 뛰던 노경은과 문승원이 힘을 보탰지만, 기복이 뼈아팠다. 마무리투수만 2번 바뀌었다. 당초 김택형이 맡던 자리를 서진용, 문승원이 잇달아 책임졌다.

마무리투수는 여전한 고민이다. 23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선 새 마무리투수로 낙점한 문승원이 오른쪽 팔꿈치 후방충돌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 때문에 노경은에게 임시로 뒷문을 맡겼으나, SSG로선 매우 중요했던 25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2이닝 역투에도 뼈아픈 1실점을 남겼다.

김 감독은 현 전력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험적 측면에서도 지금 1군 엔트리에 든 불펜투수들이 뒷문을 맡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개막 이후 최다경기 1위 신기록을 경신 중이지만, 2위 LG가 지근거리에서 쫓는 상황이다. 잔여경기도 많지 않다. 매 경기 살얼음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가운데 퓨처스(2군)팀에서 1군으로 호출할 만한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선발투수들 중 또 다시 불펜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나올까. 지금은 잔여경기 일정상 선발로테이션상의 여유도 생겼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선발로 뛰던 선수가 불펜에서 적응하는 편이 반대 경우보다 좀더 수월하다곤 생각하지만, 보직을 옮기는 일이 결코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면서도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사안이라곤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과거 비슷한 사례를 떠올렸다. 2015년 정규시즌 최종전이던 10월 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메릴 켈리(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광현이 구원등판한 이야기다. 김 감독은 “그 때 투수코치로 선수들에게 (구원등판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박)종훈이가 선발등판한 날이라서 다른 선발들한테 말했는데, 1경기로 운명이 바뀔 수 있는 날이었으니 켈리와 (김)광현이도 당연히 수락했고, 크리스 세든(은퇴)도 던지겠다고 하더라”며 “이번에는 그 때와 상황이 다를지 모르지만, 일단 폭넓게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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