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과 협력 강화’ 외친 롯데, 박세웅 이어 또 한번 ‘통 큰 투자’ 예고

입력 2022-10-27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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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FA 다년계약 체결 후 롯데 이석환 대표이사(왼쪽)와 기념 촬영하는 박세웅.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통 큰 투자에 나섰다.

롯데는 26일 간판투수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 원(연봉 70억+옵션 20억)에 비(非)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비FA 선수와 다년계약은 롯데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박세웅에게는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다년계약을 맺은 문승원, 박종훈(이상 SSG 랜더스)의 계약 규모보다 더 큰 대우를 안겼다. 문승원은 5년 총액 55억 원, 박종훈은 5년 총액 65억 원에 계약했다.

이번 계약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박세웅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발투수다. 최근 3년간 평균 150이닝 이상을 던진 국내 선발투수를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박세웅은 이 기간 467.2이닝 투구로 전체 6위, 국내투수 중 1위에 올랐다. 이번 계약을 통해선 롯데가 에이스 박세웅의 가치를 어떻게 보고, 선발투수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사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계약 규모로도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롯데는 최근 3년간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FA가 된 선수들과 합리적 선에서 계약하는 데 집중했다. 그 중 주장 전준우는 2019시즌 후 4년 총액 34억 원에 계약했다. 외부 FA로는 2020년 초 2+2년 최대 56억 원에 계약한 안치홍이 있다. 이 과정에서 손아섭(NC 다이노스) 등이 팀을 떠났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장·단기적 대체자원이 있다고 판단해 내릴 수 있었던 결정이다.

롯데는 지난 5년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손아섭 등 간판선수들을 떠나보냈다. 이에 대해 이대호(은퇴)는 “(강)민호는 솔직히 삼성에 있으면 안 되는 선순데…. 강민호, 손아섭은 롯데에 뼈를 묻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했다. 떠날 때 마음이 아팠다. 힘든 일도 다 함께 겪은 사이”라며 “롯데가 선수들이 남고 싶어 하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바람이 통했을까. 롯데는 박세웅과 계약한 뒤에도 외부 FA 영입 등 모기업의 지원 아래 또 한번 통 큰 투자를 예고했다. 롯데는 27일 “롯데지주가 구단의 내년 시즌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시즌 운영과 투자를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지주가 이사회에서 구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 원 유상증자를 의결함에 따라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구단은 확보한 자금으로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첫 행보로 26일 팀의 간판 선발투수인 박세웅 선수와 FA에 준하는 다년계약을 구단 최초로 체결했고, 취약 포지션에 대한 외부 영입도 검토하며 전력강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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