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민 돌풍…‘차기 수도권 리더’ 급부상

입력 2022-11-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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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기 정해민은 하반기 슈퍼특선반 진출 이후 최근 특선 결승에서 3연승하면서 임채빈, 정종진에 이어 종합성적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데뷔 이후 한번도 못이겼던 천적 정종진에게 승리하는 등 최근 상승세여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슈퍼특선반 잔류가 유력하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하반기 슈퍼특선반 진출한 경륜계 보석…임채빈 독주 흔드나

천적 정종진에 벼락같은 젖히기 우승
“임채빈에게도 시도하길” 팬들 기대
이변없는 한 내년 슈퍼특선반 잔류
스스로 ‘관종’ 자처하며 경륜 홍보도
하반기 슈퍼특선반에 진출한 정해민(22기 32세 동서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해민은 최근 특선 결승에서 3번 연속 우승하면서 임채빈, 정종진에 이어 전체 성적 3위에 올라 있다. 앞으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슈퍼특선반 잔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 정해민의 활약을 살펴보면 성적 못지않게 각종 의미 있는 기록들도 눈에 띤다. 가장 주목할 부분이 데뷔 후 28전을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천적인 정종진에게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이다.

정해민은 10월 3일에 열린 특선 결승 16경주에서 초반 정종진을 추주하다가 벼락같은 젖히기로 선두로 나선 뒤 막판까지 버텨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정종진과 함께 출전한 경주에서 13회나 1, 2착의 동반입상을 기록했지만 모두 2위에 그쳤던 한을 푼 것이다.

정해민은 최근 황인혁(SS반)과의 맞대결에서도 5연승을 거두고 있다. 6일 일요 결승에서는 함께 출전한 같은 동서울팀의 전원규, 신은섭을 뒤에 붙이고 자력승부를 시도해 본인의 우승은 물론 선배들까지 모두 순위권으로 불러들였다. 당시 200m 랩타입은 10초78, 임채빈을 제외한 최고의 기록으로 개인과 팀의 완벽한 승리를 의미한다.

정해민은 전에도 팀 동료인 정하늘, 신은섭과 3차례나 입상을 싹쓸이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한 팀이 결승에서 1, 2, 3착을 모두 장악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임채빈이 속한 수성팀은 전무하고 그랑프리 4연패 정종진의 김포팀에서도 전례가 거의 없다.

경륜 팬들 사이에서는 정해민을 명문 동서울팀의 새로운 수장이자 차기 수도권 대표스타로 꼽는 분위기다. 실력은 물론 팀원까지 챙기는 모습이 수도권 전체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경륜 알리기에도 적극, ‘보석’같은 존재

정해민은 경기 외적으로도 경륜계에서 보석 같은 존재로 통한다. 스스로 자신을 ‘관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경륜 홍보를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기 때문이다. TV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 적극 출연해 경륜의 특성과 재미, 사회환원 사업으로서의 의미를 알리고 있다. 기부에도 앞장서 소외된 이웃과 아이들에게 수년째 온정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정해민은 대표적인 사이클 부자선수이기도 하다. 부친이 경륜 1기인 정행모 전 선수로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순발력이 모두 아버지를 빼닮았다는 평가다. 어릴 때부터 항상 주변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끊임없이 안팎으로 선한 영향력까지 주고 있다.

물론 정해민에게 좋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데뷔 초 큰 주목을 받았을 때 낙차로 쇄골 골절 등의 큰 부상을 입었고, 이후 파란의 주인공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랑프리에서도 낙차를 겪는 등 잦은 낙차 사고의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해 지금까지 이르렀다.

팬들은 임채빈의 독주로 다소 식상해진 경륜판에서 정해민의 최근 선전을 매우 반기고 있다. 정종진을 상대로 보여준 멋진 작전을 임채빈에게도 시도해보길 바라고 있다. 소극적인 운영으론 역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대가 임채빈이기 때문이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당당한 체격과 준수한 외모, 실력에 인성까지 모든 것을 갖춘 정해민이 본인은 물론 팀원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면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다”라면서 “그간의 불운을 이겨내고 당장 2인자 등극은 물론 그 이상까지 계속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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