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민감도, 양성 예측도, 속도 모두 앞서
인공지능을 통한 근전도 검사 판독이 의사보다 정확도와 속도면에서 모두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유일한 교수팀은 근육 수축 상태의 근전도를 인공지능에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 의사에 비해 판독 정확도는 19% 높았고, 속도도 30~40분 더 빨랐다. 그동안 인공지능 검사 판독에 관한 연구는 주로 심전도, MRI, X-ray를 중심으로 진행했고 근전도 검사 관련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근전도는 신경병과 근육병 환자를 감별 진단하는 검사다. 신경병은 같은 힘을 줄 때 근육 수축을 일으키는 운동신경의 개수가 감소하지만 근육병은 힘을 작게 주어도 정상보다 많은 수의 운동신경이 근육 수축을 일으키는 형태를 보인다. 이 때문에 육안으로는 두 질환을 완벽하게 구분하기 어려워 검사 결과에 대한 의사 간 판독 편차가 컸다.
유 교수팀은 이번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신경병 또는 근육병이 의심되어 근전도 검사를 받았던 57명의 환자의 근전도 파형 데이터를 숫자형 데이터로 추출해 인공지능에 적용했다. 그 결과 정확도 88%, 민감도 82%, 양성 예측도 86%로 나타났다. 반면 6명의 의사가 같은 조건으로 근전도 검사 판독을 한 결과 정확도 69%, 민감도 54%, 양성 예측도 60%로, 정확도는 19%P, 민감도는 28%P, 양성 예측도는 26%P 각각 높았다.
또한 인공지능이 한 환자의 모든 근육의 근전도를 판독해서 최종 진단을 내놓는데 소요된 시간은 1초에 불과했지만 의사들은 평균 30~40분 이상 소요됐다.
연구를 진행한 유일한 교수는 “추후 인공지능 판독이 근전도에도 적용된다면 신경 근육 질환자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저널인 ‘ComputerMethods and Programs in Biomedicine’ 11월호에 실렸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