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박병호 이어 한현희’ 히어로즈 1기, 이대로 모두 떠나나

입력 2022-11-27 16: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현희. 스포츠동아DB

구단의 첫 번째 전성기를 이끈 영웅들과 모두 이별하는 것일까.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분위기가 한 풀 꺾였다. 포수 빅4(양의지·박세혁·박동원·유강남)가 모두 소속팀을 바꾼 가운데 내야수들의 중·대형급 계약도 일찌감치 나오면서 FA 영입을 원한 구단들의 절실한 수요는 일단 충족됐다.

21명의 FA들 중 시장에 남은 선수는 27일까지 9명. 이 중 가장 대어라고 할 수 있는 자원은 단연 A등급인 우완투수 한현희(29)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뛸 수 있는 사이드암 투수다. 그러나 시장의 분위기는 아직까지 냉랭하다.

한현희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 받았다. 2022시즌까지 통산 416경기에서 65승43패8세이브105홀드를 기록한 그는 ‘영웅군단’에서만 10시즌을 뛴 주축투수였다.

한현희는 평균 구속 145㎞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어 이번 FA 시장을 앞두고 매력적 카드로 분류됐다. 그러나 의외로 C등급으로 분류된 원종현(키움), 이태양(한화 이글스) 등이 먼저 계약을 따내면서 한현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아졌다.

A등급 FA인 한현희를 원 소속팀 키움이 아닌 다른 팀에서 영입하려면 직전 연도(2022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직전 연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한현희의 2022시즌 연봉은 2억5000만 원이었다. ‘스몰마켓’인 키움은 연봉 300%를 선택할 게 유력한 팀이라, 한현희를 영입하려는 팀은 7억5000만 원의 추가 투자까지 고려해야 한다.

한현희. 스포츠동아DB


여기에 키움도 한현희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낮다. 키움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우완투수 원종현과 4년 25억 원에 계약했다. ‘집토끼’인 한현희를 붙잡는 것보다 외부 FA 영입에 먼저 나선 것인데, 이 와중에 영입한 자원이 하필이면 사이드암인 원종현이다. 한현희의 공백에 대비한 영입으로 볼 수 있다.

한현희까지 키움을 떠나게 되면, 키움은 2014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주축들과 거의 모두 이별하게 된다. 박병호(KT 위즈)는 FA 이적, 서건창과 박동원(이상 LG 트윈스)은 트레이드, 강정호는 은퇴 후 복귀 시도 무산 등으로 모두 팀을 떠났다. 팀의 첫 번째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축들 가운세선 군에 입대한 조상우만 남게 될 수도 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리빌딩을 완성해가고 있는 히어로즈다. 마지막 주축이라 할 수 있는 한현희의 최종 행선지는 과연 어떻게 될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