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현대건설-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의 먹이사슬

입력 2022-11-28 16: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 | KOVO

V리그 여자부의 ‘3강’으로 통하는 현대건설,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는 먹이사슬 관계에 놓여있다. 이들 3팀이 물고 물리는 관계는 아니다. 순위대로 확연하게 희비가 갈리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1위 현대건설의 독주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개막 이후 단 한 차례도 지지 않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9전승(승점 26)으로 2위 흥국생명(7승2패·승점 20)과도 차이가 크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의 유일한 견제세력이었던 도로공사는 올 시즌 5승4패(승점 15)로 3위에 올라있다.

흥국생명과 도로공사 모두 ‘타도 현대건설’을 외치고 있다. 흥국생명은 2라운드까지 다른 6개 팀과 최소 한 경기씩을 치렀는데, 현대건설에만 2패를 당했다. 1라운드에서 2연승이 끊긴 것도, 2라운드에서 5연승의 기세를 잇지 못한 것도 현대건설에 막혔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또 현대건설과 2차례 맞대결에서 승점을 단 1점도 챙기지 못했다. 도로공사 역시 올 시즌 현대건설과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22일 개막전에서 셧아웃 패배에 그쳤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과 관계도 청산해야 한다. 올 시즌 현대건설전에서 당한 1패를 제외한 나머지 3패 중 2패를 흥국생명전에서 떠안았다. 중위권에서 한 단계 도약을 노리는 4위 IBK기업은행(4승6패·승점 13)과는 1승1패로 팽팽했다. 중위권 아래의 GS칼텍스, KGC인삼공사, 페퍼저축은행에는 모두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결국 상위권 두 팀을 상대로 1승도 챙기지 못하다보니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공략법을 찾아야 한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리시브가 잘 풀리지 않았다. 25일 홈경기에서도 팀 리시브 효율은 36.23%에 그쳤다. 옐레나와 김연경이 높이와 공격력을 더했지만, 현대건설 야스민 공략에 끝까지 애를 먹었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전에서 공격성공률(27.68%), 리시브 효율(21.21%) 모두 저조했는데, 높이에서 밀린 탓도 컸다. 블로킹만 9차례나 허용했다.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높이를 극복할 방법이 절실하다. 22일 홈경기에선 높이와 수비에서 극복 가능성을 일부 확인했지만, 25개에 달한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