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동안 승부차기에서 가장 강했던 국가는 ‘전차 군단’ 독일이다. 4번 싸워 모두 이겼다. 특히 18개의 킥 중 단 1개만 놓쳤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도 4번 싸워 3번 이겼다. 이들 이외에 또 하나의 강국이 탄생했다. 3차례 모두 이긴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는 6일(한국시간)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 일본과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번 대회 첫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이날 히어로는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27·디나모 자그레브)다. 그는 일본의 1, 2, 4번 승부차기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아냈다. 탁월한 판단력과 타이밍으로 신들린 성방을 펼쳤다. 리바코비치의 한 경기 승부차기 3차례 선방은 월드컵 통산 3번째 기록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F조 조별리그에서 모로코, 벨기에와 득점 없이 비기는 등 빈공에 시달렸지만, 수문장의 활약에 힘입어 조별리그 통과에 이어 준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즐라트코 다리치 크로아티아 감독(56)은 “경기 전날 우리는 페널티킥을 훈련을 했고, 리바코비치가 몇 차례 중요한 세이브를 했다. 그래서 나는 그를 믿었다”며 기뻐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로아티아는 2018러시아대회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연거푸 웃었다. 당시 덴마크와 16강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러시아와 8강전에서도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4-3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와 준결승은 연장전에서 2-1로 이겼다. 당시 주전 골키퍼는 다니옐 수바시치(38·하이두크 스플리트)였는데, 그도 덴마크와 승부차기에서 3차례 선방 기록을 세웠다.
크로아티아는 최근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6강 이후 단판승부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유로2008 8강전에서 튀르키예(터키)에 승부차기 1-3 패배를 시작으로 유로2016 16강전 포르투갈전 연장전 0-1 패배, 러시아월드컵 16강·8강·준결승, 유로2020 16강 스페인전 연장전 3-5 패배, 그리고 이날 일본과 승부차기 승리까지 피 말리는 경기를 이어왔다. 이 기간 연장에 가지 않은 유일한 경기는 러시아월드컵 프랑스와 결승전(2-4 패)뿐이다.
크로아티아의 8강전 상대는 한국을 4-1로 물리친 브라질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브라질이 앞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크로아티아의 승산도 충분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