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크로아티아에 물어봐! [스토리월드컵]

입력 2022-12-06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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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컵에서 승부차기가 처음 도입된 때는 1978년 아르헨티나대회다. 하지만 승부차기는 한 번도 없었고, 1982년 스페인대회 때 첫선을 보였다. 이후 2018년 러시아대회까지 10번의 본선을 거치면서 모두 30차례의 ‘11m 룰렛’이 진행됐다. 승부차기는 조별리그가 아니라 토너먼트에 적용되기 때문에 정상을 노리는 강팀들이 맞닥뜨리는 숙명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승부차기에서 가장 강했던 국가는 ‘전차 군단’ 독일이다. 4번 싸워 모두 이겼다. 특히 18개의 킥 중 단 1개만 놓쳤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도 4번 싸워 3번 이겼다. 이들 이외에 또 하나의 강국이 탄생했다. 3차례 모두 이긴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는 6일(한국시간)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 일본과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번 대회 첫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이날 히어로는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27·디나모 자그레브)다. 그는 일본의 1, 2, 4번 승부차기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아냈다. 탁월한 판단력과 타이밍으로 신들린 성방을 펼쳤다. 리바코비치의 한 경기 승부차기 3차례 선방은 월드컵 통산 3번째 기록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F조 조별리그에서 모로코, 벨기에와 득점 없이 비기는 등 빈공에 시달렸지만, 수문장의 활약에 힘입어 조별리그 통과에 이어 준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즐라트코 다리치 크로아티아 감독(56)은 “경기 전날 우리는 페널티킥을 훈련을 했고, 리바코비치가 몇 차례 중요한 세이브를 했다. 그래서 나는 그를 믿었다”며 기뻐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로아티아는 2018러시아대회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연거푸 웃었다. 당시 덴마크와 16강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러시아와 8강전에서도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4-3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와 준결승은 연장전에서 2-1로 이겼다. 당시 주전 골키퍼는 다니옐 수바시치(38·하이두크 스플리트)였는데, 그도 덴마크와 승부차기에서 3차례 선방 기록을 세웠다.

크로아티아는 최근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6강 이후 단판승부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유로2008 8강전에서 튀르키예(터키)에 승부차기 1-3 패배를 시작으로 유로2016 16강전 포르투갈전 연장전 0-1 패배, 러시아월드컵 16강·8강·준결승, 유로2020 16강 스페인전 연장전 3-5 패배, 그리고 이날 일본과 승부차기 승리까지 피 말리는 경기를 이어왔다. 이 기간 연장에 가지 않은 유일한 경기는 러시아월드컵 프랑스와 결승전(2-4 패)뿐이다.

크로아티아의 8강전 상대는 한국을 4-1로 물리친 브라질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브라질이 앞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크로아티아의 승산도 충분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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