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외국인 선수 잔혹사 [V리그]

입력 2022-12-14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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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세르비아 출신의 니콜라(23)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당초 구단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3순위로 뽑은 니콜라에게 기대가 컸다. 지난 시즌 V리그를 지배했던 케이타(21·말리)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것으로 판단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도 많은 힘을 실어줬다.

처음엔 순항했다.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만큼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 하지만 파워는 넘쳤지만 공격이 단조로웠다. 부족한 테크닉도 드러났다. 기복이 심한데다 서브 범실이 잦아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외국인의 부진으로 팀 밸런스가 무너졌고, 팀은 연패에 빠졌다.

후 감독은 9일 우리카드와 경기를 마친 뒤 니콜라와 면담을 가졌다. 서로의 입장을 터놓고 얘기한 끝에 교체를 확정했다. 후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선수 스스로 압박감을 많이 받아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니콜라는 12경기 만에 짐을 쌌다. KB손해보험은 13일 삼성화재전을 니콜라 없이 치러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8연패를 끊었다.

KB손해보험이 선택한 새 외국인은 과거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비예나(29·스페인)다. 이번 시즌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선택을 받지 못했다. 2019~2020시즌 득점 및 공격성공률 1위, 서브 2위를 기록한 그는 2020~2021시즌 2라운드 도중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현재는 이집트 리그에서 뛰고 있다.

아가메즈. 스포츠동아DB


후 감독은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중에서 뽑아야하기 때문에 대안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비예나는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고,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선수”라며 “키(194cm)는 크지 않지만 볼 다루는 기술이 좋다”고 평가했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서류 작업이 진행 중인데, 이번 달 안에는 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외국인 교체는 이번 시즌 남자부 두 번째다. 지난 달 우리카드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안드리치(28·크로아티다)의 대체선수로 아가메즈(37·콜롬비아)를 영입했다. 하지만 아가메즈도 9일 KB손해보험과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해 복귀까지 3~4주는 걸릴 예정이다.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는 당분간 외국인 없이 경기를 치러야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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