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12개’ 우리카드, KB손해보험 3-0 셧아웃 [V리그]

입력 2023-01-03 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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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나경복(왼쪽)이 3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KB손해보험과 홈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들을 피해 강한 공격을 퍼붓고 있다. 블로킹 12개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높이에서 KB손해보험을 압도하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장충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상현 4개·송희채 3개 등 고루 활약
3위 OK금융그룹 승점 1점차 맹추격
높이를 앞세운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을 완파했다.

우리카드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14) 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블로킹 12개를 기록했다. 이상현(4개·9점), 송희채(3개·7점), 박준혁(2개·6점), 황승빈(2개·4점), 아가메즈(1개·9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또 2연승으로 승점 29(11승7패)를 마크하며 3위 OK금융그룹(승점 30)에 1점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6위 KB손해보험(승점 15)은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관심을 끈 것은 외국인선수와 세터였다.

양 팀 모두 대체 외국인선수까지 영입하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다. 게다가 우리카드 아가메즈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경기를 아예 뛰지 못하다가 3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 30점으로 복귀를 알렸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80% 이상 완쾌됐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 비예나는 최근 2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세터는 크게 대비됐다. KB손해보험 주전 황택의는 컨디션 저하로 3라운드 들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공백을 메우던 신승훈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날 결장했다. 그 대신 신인 박현빈이 선발로 나섰다. 반면 우리카드 주전 황승빈은 요즘 최고의 컨디션이다.

우리카드가 질 수 없는 경기였다. 외국인선수의 팀 기여도도, 세터의 경기운영능력도 모두 한 수 위였다.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우리카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장충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세트 중반까지는 밋밋했다. 화끈한 공격도, 폭발적 서브도 없었다. 흐름을 가른 것은 블로킹이었다. 황승빈과 박준혁이 연속으로 상대 공격을 가로막은 덕분에 우리카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나경복이 서브에이스로 관중석을 달궜고, 아가메즈와 박준혁이 다시 블로킹을 터트리면서 20-16으로 점수차는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블로킹 6개로 KB손해보험을 잡았다.

우리카드는 2세트 13-8로 앞선 상황에서 악재를 만났다. 아가메즈가 블로킹 이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한동안 코트에 누워있다가 일어난 뒤 김지한으로 교체됐다. 국내선수들이 똘똘 뭉쳐 2세트를 따냈지만, 아가메즈의 부상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돌아온 3세트에 더욱 강해졌다. 박준혁과 이상현의 속공이 먹히면서 초반 흐름을 주도했고, 아가메즈도 덩달아 폭발했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을 14점에서 묶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장충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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