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택의 복귀에 탄력 받은 KB손해보험 “봄 배구 포기 없다” [V리그]

입력 2023-01-10 13: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손해보험 황택의. 사진제공 | KOVO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이변의 팀은 KB손해보험이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은 정반대다.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선수 케이타의 이적이겠지만, 주전 세터 황택의의 컨디션 난조도 빼놓을 수 없다.

황택의는 2016~2017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KB손해보험의 에이스다. 2020~2021시즌 이후 2연속 세트 1위에 올랐고, 올 시즌도 선두다. 그런 그가 2라운드를 통째로 쉬었다. 무릎과 발등 부상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심리적 불안 요소도 있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최근 “황택의가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팀워크가 조금 깨지기도 했다. 모든 게 안정되면 복귀 시키겠다”고 밝혔다.

그 사이 팀은 세터난을 겪었다. 신승훈, 박현빈, 양준식 등이 번갈아 나섰지만 황택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었다. 공 배합이 단조로워 상대에게 쉽게 읽히는 것은 물론이고 공격수들과 호흡도 원활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와중에 황택의 부진까지 겹치며 팀 성적은 고꾸라졌다.

황택의가 한 달 만에 복귀했다. 6일 홈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 출전해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블로킹과 서브 각 한 개씩을 기록하는 등 활기찬 플레이로 세트스코어 3-0 완승에 큰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 황택의. 사진제공 | KOVO


팀은 완전히 달라졌다. 토스의 안정감이 살아나면서 공격의 위력이 더해졌다. 대체 외국인 선수 비예나는 25점(공격성공률 60%)으로 펄펄 날았다. KB손해보험은 탈 꼴찌에 성공했다.

누구보다 기뻐한 이는 후 감독이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주축 세터의 비중은 상당히 크다. 공격수 한명이 빠지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한동안 우리 팀이 힘들었다. 하지만 이젠 괜찮아졌다. 본인 스스로가 경기에 들어가겠다고 해서 투입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앞으로 부상만 없다면 이대로 쭉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손해보험은 9일 현재 승점 18(6승13패)로 6위다. 플레이오프(PO)에 나설 수 있는 3위 OK금융그룹(승점 33)과는 15점차다. 하지만 ‘봄 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 감독은 “남자부는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어서 우리가 잘 풀어간다면 가능성은 남아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12일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를 통해 연승에 도전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