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에서 힘을 낸 우리카드 아가메즈 [V리그]

입력 2023-03-01 1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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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아가메즈.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1승5패로 부진했다.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1승을 챙겼지만 나머지 경기는 모두 졌다. 특히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에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한 것이 뼈아팠다. 치고 나가야할 시기에 주저앉으면서 ‘봄 배구’ 참가도 불안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한숨은 길어졌다. 그렇다고 뾰족한 탈출구도 보이지 않았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할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답답함은 더했다. 신 감독은 “팀이 어려울 때 외국인 선수가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강조했지만, 소용없었다. 4라운드 146점에 공격성공률 49%를 기록했던 그는 5라운드 6경기에서 겨우 103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도 43.85%로 떨어졌다. 게다가 팔꿈치 부상으로 컨디션 유지가 힘들었다. 어쩌면 아파도 참고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아가메즈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면서 팀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갈 길 바쁜 우리카드는 2월 28일 열린 KB손해보험과 6라운드 원정경기는 무조건 잡아야했다. 다행히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현대캐피탈에 연속으로 당한 셧아웃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또 승점 47(16승16패)을 마크하며 3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아가메즈였다. 이날 27점(공격성공률 61.36%)으로 모처럼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범실도 4개에 불과했다. 1세트에서 10점에 공격성공률 83.33%를 과시하며 기선 제압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우리카드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나경복의 꾸준한 활약과 함께 아가메즈가 제 역할을 해줘야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신 감독도 모처럼 웃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가메즈는 본인이 하려고 하는 마음과 이기겠다는 열정이 모두 나왔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4일 홈에서 한국전력과 맞붙는다. 이어 OK금융그룹(8일)을 만난다. 사실상 6점짜리 승부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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