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자세가 여든까지…성장기 때부터 척추건강 챙겨야”

입력 2023-03-28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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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척추측만증 거북목증후군 등 주의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은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측만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9만4845명 중 10대 청소년이 3만9482명으로 전체 41.6%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보면 10대 여성이 2만5362명으로 남성 1만4120명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척추측만증, 급성장기 방치하면 낭패

척추측만증은 원인불명이 대부분이다. 유전적, 호르몬 영향, 생활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통증이 없어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청소년기에 이를 방치했다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자는 초경이 시작되는 11~13세 무렵, 남자는 12~14세 쯤 급성장이 일어나므로 그 전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H+양지병원 신경외과의 허연 전문의는 “척추관련 질병은 중장년층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척추측만증, 거북목증후군은 소아청소년기에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바른 생활 습관으로 예방하고 증상 발현 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척추측만증은 집에서 전방 굴곡 검사라는 간단한 동작으로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바르게 서서 팔을 바닥에 늘어뜨리고 허리를 굽힌 자세에서 등을 관찰한다. 이때 몸통 어느 한쪽이 높아 보이거나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른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신발 한쪽만 유난히 많이 닳을 때도 척추측만증일 경우가 있다.

증상이 의심되면 영상검사로 척추의 휘어짐 각도를 측정한다. 이때 10도 미만은 측만증이라고 진단하진 않는다. 10도가 넘으면 지속적으로 관찰을 하는데, 만곡이 더 이상 커지지 않으면 생활에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거나 20도~40도 사이면 보조기 치료로 증상 악화를 막아준다. 40도 이상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유발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면서 휴식, 식사, 이동 할 때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디지털 기기에 몰두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생활습관이 척추관련 질병을 유발하게 되는데 목 디스크로 발병할 수 있는 거북목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거북목증후군은 C자형으로 휘어진 정상적인 목뼈가 일자 형태가 되어 거북이 처럼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말한다. 성인 머리는 4~6kg 정도인데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 마다 2~3kg의 하중이 늘어나고 40도 정도 굽히면 약 20kg의 부하가 더해진다. 이렇게 무게가 가중되면 경추 후방 근육이 긴장해 목과 어깨 통증은 물론 두통, 현기증, 눈 피로 등을 유발해 자녀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몸에 비해 무거운 가방을 멜 경우, 무게 지탱을 위해 머리, 어깨가 앞으로 기울어진다. 성장기에이 이런 자세가 이어지면 거북목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방 끈이 너무 길거나 한 쪽 어깨에 치우치는 경우도 척추질환이 생길 수 있어 자주 확인해주어야 한다.

허연 신경외과 전문의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생기는 근골격계 통증은 초기 상태에는 물리치료, 도수치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일자목은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전문의 상담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허연 신경외과 전문의


아이들 척추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의 올바른 자세이다. 컴퓨터 모니터는 최대한 눈높이까지 올려야 하고 스마트폰은 고개 숙여 보지 않도록 한다. 엎드려 사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공부할 때 다리를 꼬지 말고 등을 펴주는 자세를 항상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최소 1시간에 10분 정도는 일어나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 자세는 가정환경과 부모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 가능한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은 피하는 것이 좋고 소파나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가능한 펴주는 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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