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속 변화’ 항저우AG, 철저한 보안 속 친환경·스마트대회로 [항저우 에세이]

입력 2023-09-24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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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경기장 경계(왼쪽)·항저우 출입 기계.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아시아인들의 대축제인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넘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열리게 된 아시안게임 주최국인 중국은 올림픽에 버금가는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눈길을 끌었다.

23일 개막식은 이러한 중국의 행보를 압축해 보여주는 행사였다. 우선 이번 대회에 앞서 지난해에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과 다르지 않게 경기장 곳곳에서는 삼엄한 경계와 통제가 이뤄졌다.

선수, 경기 임원, 심판, 미디어 등은 대회 개막 전에 전달된 출입용 AD카드를 소지하지 않으면 어느 장소에도 출입하지 못했다. 경기장, 미디어센터 등 전 구역 입구에 배치된 전자식 태그 기계에 출입용 카드를 갖다대야만 내부 입장이 가능했다.

통제 역시 철저했다. 주최 측은 23일 오후 5시 경부터 개막식이 열리는 항저우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주변 도로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대통령·총리급 인사가 내빈으로 방문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 주석을 만난 데 이어 행사에 참석했다.

그렇다고 삼엄한 경계와 철통 보안이 전부는 아니었다. 중국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유의미한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친환경’과 ‘스마트 대회’를 기치로 내세웠다.

흥미롭게도 중국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그 동안 국제대회 개·폐회식의 대미를 장식해 온 불꽃놀이를 폐지했다. 대신 ‘디지털 불꽃놀이’와 ‘디지털 성화’ 등을 시도해 친환경과 스마트 대회의 가치를 동시에 잡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 외에도 3차원 디지털 영상, 증강 현실(AR), 빅 데이터 등 최첨단 IT 기술을 총동원해 색다른 경험을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가 이미지와 국력을 아시아 전역에 선보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중국의 의지는 그 어느 국제대회보다 강해 보였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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