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빛 영웅’ 강인-우영-현석-영우, 항저우 기운을 ‘클린스만호’로 가져오라

입력 2023-10-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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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정우영·홍현석·설영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이 7일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따돌리고 아시안게임 사상 첫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제 국가대표팀이 나설 차례다. 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튀니지(13일·서울월드컵경기장)~베트남(17일·수원월드컵경기장)과 10월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11월 시작할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앞선 마지막 스파링이다.

금빛 기운을 몰고 온 영웅들을 주목해야 한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PSG),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홍현석(24·헨트), 설영우(25·울산 현대)는 귀국 하루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항저우에서 모두의 활약은 눈부셨다. 소속팀 일정으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이강인은 특유의 리듬과 높은 축구지능으로 팀플레이를 주도했고, 정우영은 놀라운 공격 센스로 8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다. 3골을 넣은 다용도 미드필더 홍현석도 중원에서 맹위를 떨쳤고, 와일드카드(기준 연령 초과 선수)로 항저우에 입성한 설영우도 제 몫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소집 첫날 파주 NFC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중심으로 아시안게임을 지켜봤다. 표정에서 부담과 스트레스가 느껴졌는데, 금메달이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상 여파로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9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을 건너뛴 이강인에게 클린스만 감독은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PSG의 주축선수로 분류할 수 없는 입장을 고려한 일종의 배려다. “출전에 목마를 것이다. 기량을 인정받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돕겠다. (이강인을) 적극 활용하겠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한 금메달을 직접 챙겨서 입소한 정우영에게도 덕담을 남겼다. 3월을 끝으로 A매치에 뛰지 못했던 정우영에게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아시안게임 득점왕의 흐름을 A매치에서도 이어갔으면 한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홍현석과 설영우는 A매치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클린스만호’의 9월 유럽 원정부터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혹독한 한 달을 보낸 둘이다. 설영우는 “대표팀은 정해진 자리가 아니다. 부름을 받을 때 더 행복하게 뛰어야 한다”며 밝게 웃었고, 홍현석은 “그간 A매치에서 만족스러운 적이 없었다. 수비적으로 부족했다. 이번 소집을 통해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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