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에서 모두 존재감 과시하는 KT 장성우-LG 박동원의 안방마님 열전

입력 2023-11-0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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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장성우(왼쪽), LG 트윈스 박동원. 스포츠동아DB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이러니 뺄 수가 없죠.”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 위즈 장성우(33)와 LG 트윈스 박동원(33)의 안방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1, 2차전부터 ‘장군 멍군’이다.

장성우가 먼저 투수 리드와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7일 1차전 선발투수 고영표(6이닝 2실점)가 1회말 2실점하는 등 잠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재빨리 안정을 되찾게 도운 데 이어 손동현(2이닝 무실점)~박영현(1이닝 무실점)까지 든든하게 리드하며 2~9회 8이닝은 실점 없이 막았다.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3-2 승리에 앞장섰다. 8일 2차전에서도 선제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기세를 이어갔다.

장성우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강철 KT 감독의 기용 빈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장성우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경기에 KS 2차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PS) 7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했고, 교체는 한 번뿐이었다. 그나마도 PO 1차전 막판 대타 기용으로 인한 교체였다. 수비는 오롯이 장성우 홀로 책임졌다.

이 감독은 “다들 아시다시피 (장)성우만 계속 기용하고 있지 않나.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볼 배합까지 정말 잘해주니 뺄 수가 없다. 성우에겐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라며 장성우를 치켜세웠다.

PO에선 NC 영건 김형준과 안방대결을 펼쳤다면, KS에선 장성우에게도 호적수가 나타났다. 박동원은 1차전에서 마무리투수 고우석의 실투 1개로 인해 KT 배터리보다 단 1점을 더 허용했으나, 2차전에선 제구가 들쑥날쑥했던 선발투수 최원태(0.1이닝 4실점)가 1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정용, 정우영, 유영찬 등 7명의 불펜투수와 남은 8.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날 불안감을 드리웠던 고우석과도 1이닝 삼자범퇴 완벽투를 합작하며 자신감까지 불어넣어줬다. 박동원은 “투수들이 준비를 잘한 것”이라며 손사래를 친 뒤 “투수들의 집중력이 좋아 1회 이후 실점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방망이까지 뜨거웠다. 1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금세 재정비해 2차전에선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7번타자로 나선 그는 사실상 중심타자로 불려도 무방할 만큼 호쾌한 타격(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3-4로 뒤진 8회말 KT 셋업맨 박영현을 상대로 역전 결승 2점홈런을 터트리며 시리즈의 균형을 되돌려놓은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박)동원이가 가장 중요한 순간 중요한 한 방을 쳐줬다”며 고마워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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