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3부작 피날레 ‘노량’…역대급 해상대전으로 연말 극장가 정조준 (종합)[DA:현장]

입력 2023-12-12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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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3부작 피날레 ‘노량’…역대급 해상대전으로 연말 극장가 정조준 (종합)[DA:현장]

김한민 감독이 작품 구상부터 10년 넘게 열정을 쏟아온 이순신 3부작이 ‘노량: 죽음의 바다’로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는다. 러닝타임 153분 가운데 역대급 스케일의 해상대전으로 100분을 채운 ‘노량: 죽음의 바다’가 전작들에 이어 흥행에 성공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가 참석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결전의 순간, 전율의 승리를 선보일 전쟁 액션 대작. 2014년 1761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명량’과 지난해 726만명이 관람한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김한민 감독은 “소회가 굉장히 남다르다. 구상할 때부터 10년 넘게 오래 준비해 왔다. ‘노량: 죽음의 바다’를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여기까지 오게돼 굉장히 떨리고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량해전은 역사적으로 큰 해전이었다. 조선뿐 아니라 많은 명나라 장수도 전사한, 그만큼 치열했고 근접해서 싸운 난전이었다. 이 해전을 과연 내가 표현해낼 수 있을까 용기가 없어 의구심을 가질 때도 있었다. 큰 스케일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전장의 중심에 있었던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따라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100분이 다 되는 해전이 되어버렸다. 롱테이크의 지점을 가지고 가야 삼국의 병사의 아우성과 아비규환 속에서 그 속에 있는 이순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을 필두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 김 감독은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 내로라하는 분들이지 않나. 그럼에도 현장에서 작업할 때 감독의 이야기를 많이 경청해줬다. 그래서 나도 더 책임감 있게 임했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깊이 있으면서도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것 같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윤석은 전 시리즈의 최민식과 박해일에 이어 조선군의 수장이자 대한민국의 성웅 이순신을 연기했다. 김성규가 항왜 군사 준사를, 최덕문이 송희립을, 안보현이 이순신의 첫째 아들 이회를 열연했다. 더불어 이운룡 역의 박훈, 방씨 부인 역의 문정희까지 ‘노량: 죽음의 바다’에 합류했다.


김윤석은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피날레를 장식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를 드디어 여러분께 선보이게 됐다. 이순신 장군님은 너무 부담스러우면서도 영광스러운 역할인 것 같다”면서 “만약 내가 시리즈 중에 한 작품을 한다면 ‘노량’을 하고 싶었다. 7년 전쟁의 모든 것이 들어있을 수밖에 없고, 그게 끝이 아니라 그 이후에 후손들에게 어떤 정신을 물려줄지 장군님의 생각이 담긴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 분의 생각은 무엇이었을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장군님의 속내는 모두 가늠할 수는 없지만 신념에 찬 단호함이 있었고, 더 외로워진 이순신 장군님을 표현해 달라고 디렉션 한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초등학생 시절 故 김진규가 이순신 장군을 열연한 ‘성웅 이순신’을 보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려놓고 또 내려놓으려 했다. 기를 쓰고 잘 하겠다고 열정을 불태우기만 하면 장군님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끝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전작 속의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을 머리와 가슴 속에 담았고 그와 함께 ‘노량: 죽음의 바다’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수없이 영화화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언급하며 “앞으로 나보다 뛰어나고 훌륭한 연기자가 또 다른 감독님과 함께 장군님의 역할과 영화가 계속 이어지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윤석과 부자로 호흡을 맞춘 안보현은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순신 장군님을 뵌다기보다 아버지를 보는 심정으로 조금 더 고민이 있었지만 감독님이 잘 설명해주셨다. ‘따르는 건 따르는 것이지만 힘들고 외로운 아버지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장남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 부분을 더 신경 썼다”며 “김윤석 선배님과 작품을 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선배님이 불러주시고 술 한 잔도 나누면서 큰 추억이 됐다. 내 인생에 쉽지 않은 날이었구나 싶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백윤식은 왜군 수장 시마즈 역을 이규형은 아리마 역을 소화했다. 고니시 역의 이무생, 모리아츠 역의 박명훈도 왜군 캐릭터를 맡아 고대 일본어로 연기했다. 더불어 정재영이 명군 수군 도독 진린 역으로, 허준호가 등자룡 역으로 함께했다.


왜군과 명군을 연기한 배우들은 외국어 연기를 소화하느라 고충이 컸다고. 백윤식은 “제작진이 외국어 선생님을 정해줘서 공부하는데 보통 분량이 아니더라. 분량만 가지고 생각할 수는 없고 표현도 잘 해야 할텐데 걱정했다. 열심히 연기했다. 박명훈 후배와 열심히 해봤다”고 말했다. 박명훈은 “열심히 공부했다. 달달 외울 수밖에 없었다. 한 번 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계속 외웠다”고 털어놨다. 이규형은 “제작사에서 일본인 선생님을 네 분을 붙여주셨다. 코로나19 시국이어서 줌으로 일주일에 세네번 수업하면서 열심히 한 기억이 난다”며 “오늘 처음으로 보고 잘한 게 맞는지 생각도 들고 감회가 새롭다”고 털어놨다. 이무생은 “왜로서 왜의 말을 열심히 공부했다. 그 안에서 차고 넘치지 않게 감정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허준호는 “정재영과 평소 따로 보기도 하고 사담을 나눌 정도로 친한데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대사 공부 하느라 식사 시간 외에는 절대 같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 정도로 치열하게 임했다. 이순신 장군님께도 다가가지 못할 정도로 대사를 공부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배우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노량: 죽음의 바다’는 20일 수요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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