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오승환 발자취 따라갈까…고우석, 빅리그서도 뒷문 지키기 도전

입력 2024-01-04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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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출처 | 폭스 스포츠 SNS

과연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마무리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까.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KBO리그에서 139세이브를 거뒀던 마무리투수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400세이브), 정우람(한화 이글스·197세이브), 김재윤(삼성·169세이브), 이용찬(NC 다이노스·157세이브)을 잇는 현역 선수 통산 5위다.

이른 나이부터 두각을 나타낸 결과다. 고우석은 2019년 당시 기준 역대 최연소(21세 1개월 7일) 30세이브를 작성한 데 이어 2022년에는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일찍부터 보여준 뛰어난 기량 덕분에 2019년 프리미어12, 2020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대회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제 국제대회에 그치지 않고 해외무대로 나선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고 태평양을 건너는 그는 빅리그에서도 마무리투수에 도전할 전망이다. 미국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고우석의 이적 소식을 전하며 “(샌디에이고에서)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클로저 자리를 꿰차고 세이브를 챙긴다면 김병현(86세이브), 박찬호(2세이브), 봉중근(1세이브), 오승환(42세이브) 등 과거 MLB에서 세이브를 따낸 코리안 빅리거 4명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된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김병현(36세이브)이 세웠다. 그 뒤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오승환(2017년·20세이브)이 이었다.

마무리투수를 맡으려면 경쟁은 불가피하다. 지난 수년간 공격적 투자를 거듭한 탓에 자금 여유가 사라진 샌디에이고는 지난해까지 뒷문을 지킨 MLB 최정상급 마무리투수 조시 헤이더를 잡을 수 없게 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를 통해 불펜을 강화하고자 일본대표팀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마쓰이 유키에 이어 고우석을 영입했다. 두 투수 모두 MLB에선 검증이 필요한 상태라 2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중요하다. 한·일 대표 마무리투수들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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