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트랙#2’ 손정혁 “연기 시작하자마자 주연, 욕심부터 내려놨죠” [인터뷰]

입력 2024-01-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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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손정혁이 예명인 ‘데미안’ 대신 본명으로 대중 앞에 서면서 “설렘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디즈니+

‘슈퍼밴드2’ 인기몰이하다 배우로 재데뷔

운명처럼 싱어송라이터역 맡아
주제곡도 직접 만들고 불렀죠
연기 하면서 음악세계 넓어져
‘매력적인 두 토끼’ 다 잡을래요
배우 손정혁(30)은 2020년 3월 데뷔한 이후 3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시간”을 보냈다. ‘데미안’이란 예명으로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해 2021년 JTBC 오디션프로그램 ‘슈퍼밴드2’에 나서며 훤칠한 외모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의 엘리트, 여기에 개성 있는 노래로 인기를 끌더니 지난해 초에는 별안간 안방극장으로 향했다. 수많은 오디션 끝에 지난달 디즈니+ 드라마 ‘사운드트랙#2’의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 ‘재데뷔’했다.

무대와 오디션 예능프로그램, 드라마를 넘나들며 3년의 시간을 스펙터클하게 채운 손정혁은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면 곧장 돌진하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여서 음악과 연기에도 빠르게 푹 빠져버렸다”며 웃었다.


●“싱어송라이터 역, 운명이었죠!”

그는 드라마에서 싱어송라이터 케이 역을 맡아 음악에 대한 꿈을 접고 피아노 과외 교사로 일하는 금새록과 그의 전 연인 노상현과 달콤한 삼각 로맨스를 펼쳤다. 캐릭터와 싱어송라이터라는 접점을 파고든 덕분에 데뷔하자마자 주연 자리를 꿰찼다.

“주연이라는 부담을 느낄 겨를도 없었어요. 지난해 2월 캐스팅되자마자 곧바로 대사 외우기 바빴는걸요. 다만 음악을 하면서부터 평소에 준비가 잘 돼 있어야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평소에 연기 연습을 열심히 해왔고, 너무 욕심내면 과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나답게 연기하자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는 드라마 주제곡인 ‘다 카포’를 직접 쓰고 가창하기도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과 연기를 함께 내보인 경험이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

“처음에는 케이의 시점으로 노래를 만들다가 현서(금새록), 수호(노상현)의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겨서 가사를 전부 뒤엎었죠. 제작진이 제 경험을 케이의 작곡 과정에 녹여 주셨어요. 실제와 비슷한 캐릭터를 만나 신기한 경험을 하게 돼 기뻐요.”


●“연기로 인해 넓어지는 나”


배우로 전향한 이후에도 매주 목요일 동료들과 모여 음악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음악을 하면서 음악과 나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이전에는 ‘요즘 뭐가 잘 팔리지?’라는 생각을 하며 곡을 썼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음악에 대한 평가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음악이 더 재미있어졌죠. 작곡이 일기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면, 연기는 반대로 나를 바깥으로 꺼내 보이는 일이라 색달라요. 연기를 통해 몰랐던 나를 알게 되고, 결국 음악도 점점 넓어져 가는 게 느껴져요.”

손정혁은 “정신을 차려보니 노래와 연기에 빠져 있었던 것처럼 언젠가 또 다른 흥밋거리를 만나더라도 이제 연기와 음악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두 가지를 오래 사랑할 것이란 예감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이번에 ‘연하남’ 캐릭터를 해봤는데 한 번 더 도전해서 제2의 ‘국민 연하남’이 되면 어떨까요? 다음엔 짝사랑 말고, 사랑받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더 늦기 전에 교복도 한번 입어봐야죠. 이렇게나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어떻게 연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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