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1위 우리카드, 반환점 돌자 맞닥뜨린 분수령

입력 2024-01-15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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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가 위기를 만났다.

파죽지세의 1위로 반환점을 돌았던 우리카드는 4라운드 첫 경기 승리 후 속절없는 4연패에 빠졌다. 승점 43(15승8패)으로 1위는 지키고 있지만, 2위 대한항공(승점 40·13승10패)이 턱밑까지 쫓아와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대한항공의 4라운드 기세가 대단한 것도 아니다. 모두 우리카드가 더 달아나지 못한 탓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 31일 현대캐피탈전부터 대한항공, OK금융그룹을 차례로 만나 승점을 단 1점도 따내지 못했다. 14일 한국전력전에서 1점을 얻은 게 그나마 위안일 정도다. 이날은 3세트까지 앞서고 있다가 4, 5세트를 잇달아 내주며 역전패했다. 승점 3점을 보탤 수도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이다. 거침없이 공세를 퍼붓던 한국전력에 비해 우리카드는 외국인선수 마테이부터 국내선수들까지 저조해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웠다.

화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우리카드는 4라운드 팀 공격종합 부문에서 7개 구단 중 최하위(공격성공률 49.03%)다. 우리카드 공격수들 중에서도 매 경기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마테이의 부진이 특히 뼈아프다. 마테이는 반환점을 돌기 전(1~3라운드·53.07%)까지와 4라운드(47.49%)의 공격성공률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성정, 박진우 등 일부 국내선수들도 공격력이 저조해졌지만, 주포의 공격력에 기복이 생긴 여파가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세터 한태준 역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분위기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전반기 팀의 상승세를 이끈 한태준에게 풀타임 경험은 없는 만큼 시즌 내내 기량을 유지할지에 대해선 속단하지 않았었다. 한태준은 3라운드까지 세트당 세트 12.304개로 이 부문 1위였으나, 4라운드 들어서는 10.111개에 그치고 있다. 신 감독은 한태준 대신 이승원을 세터로 내세우고 있는데, 군 복무 중 트레이드돼 전역 후에야 우리카드 선수들을 처음 만난 이승원은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새 동료들과 손발도 맞춰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이승원과 우리카드는 19일 삼성화재를 상대로는 달라진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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