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전” KT 4번타자 박병호, 2024년 일찍 밝힌 ‘굳은 심지’

입력 2024-01-18 1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다시 도전해야죠.”

지난해 KT 위즈는 2021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올랐다. 2022년 KT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38)에게는 넥센~키움 히어로즈 시절(2014·2019년)을 포함해 3번째이자, KT에서 첫 우승 기회였다. 그러나 3차례 모두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지난해 6월초까지 최하위에 머물다 포기하지 않고 KS에 올랐으니, KT의 저력만큼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우승으로 드라마를 완성하진 못했으니, 새 시즌의 목표는 한층 더 뚜렷해졌다.

박병호는 “우리가 가을야구에 꾸준히 오르는 팀이 됐지만, 지난해 KS를 마치고 모두 아쉬워하고 많이 반성했다”며 “우리가 (최하위에서) KS까지 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다만 새 시즌에는 정규시즌부터 좀더 앞서나가고, KS 이전까지 컨디션 관리를 더 잘해 더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우리는 2024년에 다시 한번 도전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적 만족 또한 없다. 박병호는 지난해에도 KT 타선에서 기둥과 같은 존재였다. 붙박이 4번타자로서 홈런(18개)과 타점(87개) 모두 팀 내 1위에 올랐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wRC+(조정득점생산·126.9)도 팀 내 국내타자들 중 1위였다. 득점을 창출해내는 능력에서만큼은 KT 국내타자들 가운데 가장 탁월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박병호가 생각하는 기준은 달랐다. 그는 이적 첫해 성적(35홈런·98타점)에 미치지 못해 아쉬워했다.

그래서 2024년을 남들보다 일찍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순 KS를 마친 뒤에도 사실상 휴식 없이 지냈다. 박병호는 “11월말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KT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내가 부족했으니 일찍부터 기술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여러 훈련방법을 다시 연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KT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았던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와 함께 새 시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은 마음 또한 크다. 박병호는 “우선 3명 모두 다치지 않고 꾸준히 시즌을 치르는 것이 팀이 필요로 하는 점일 것”이라며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3명의 타격 컨디션이 번갈아 오르내릴 수 있다. 나도 두 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입장이고, 때로는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서로 잘 메우며 제 역할을 해낸다면 우리 팀의 중심타선에서 강한 힘이 발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