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티고 잘 싸운 GS칼텍스, ‘봄배구’ 자격 증명해 더 달달한 휴식기

입력 2024-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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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의 2023~2024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단단한 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이뤘으나, 2021~2022시즌 3위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2계단이나 더 추락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3년 연속 시련은 용납할 수 없다. 끈끈한 팀워크가 먼저다. 모두의 마음이 묶이지 않으면 어렵다. 서로 배려하고 희생하자. 질 때 지더라도 팀 내 결속은 깨져선 안 된다”고 진단했다.

물론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비시즌 내내 이어진 각급 국제대회로 인해 모두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고, 주전 세터 안혜진 등 부상 등으로 이탈한 선수들도 있었다. 게다가 이번 시즌 최대 변수로 꼽힌 아시아쿼터 선수를 여러 문제로 인해 2차례나 교체하기도 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잘 싸웠다. 주장 강소휘(아웃사이드 히터)와 영리한 플레이가 강점인 유서연, 분위기 메이커 권민지, 세터 김지원 등 GS칼텍스에서 잘 자란 젊은 피들은 가장 기복 없는 외국인 공격수로 꼽히는 실바와 함께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2위 흥국생명(18승6패·승점 50)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15승9패, 승점 43(3위)으로 ‘봄배구’ 진출 가능성을 더 높였음은 물론이다. 차 감독의 1차 목표도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팀워크가 좋아졌다. 봄배구를 향한 선수들의 높은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던 차 감독은 경기 후에는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승점을 얻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앞으로 필요 없다. 남은 12경기도 잘 버텨야 하나 숨통이 조금은 트였다”며 활짝 웃었다.

만족스러운 1~4라운드를 보낸 GS칼텍스는 달콤한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20일까지는 선수단 전체 휴식이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높은 곳으로 도약할 만한 자격을 스스로 입증한 터라 모처럼의 여유가 여느 때보다 달콤하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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