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정복!’ 돌아온 서이라, 8년 만에 월드컵 개인전 金 쾌거

입력 2024-02-18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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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ISU 페이스북

서이라(32·화성시청)가 한국쇼트트랙에 올 시즌 첫 500m 금메달을 선물하며 다시금 존재감을 뽐냈다.
서이라는 18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3~2024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500m 결선에서 41초451의 기록으로 강력한 경쟁자 스티븐 뒤부아(캐나다·41초467)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남녀부를 통틀어 한국선수의 첫 500m 금메달이자,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 1000m 이후 그의 첫 개인전 금메달이다.

500m는 한국쇼트트랙의 대표적 취약종목으로 꼽힌다. 올림픽 무대에서 여자대표팀은 한 번도 이 종목을 제패하지 못했다. 남자대표팀 또한 1994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당시 채지훈이 금메달을 따낸 뒤 우승과 인연이 없다. 최근 들어서는 스피드뿐만 아니라 인코스를 지키는 능력도 중요해지면서 피지컬과 힘을 앞세운 유럽과 캐나다 선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서이라는 스피드가 뛰어난 데다, 작은 체격(키 168㎝·몸무게 63㎏)에 비해 힘이 좋아 단거리에 강한 선수로 꼽혔다. 그러나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5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그가 예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붙었던 게 사실이다. 스피드가 강점인 선수들이 공백기 이후 과거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서이라는 달랐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며 커진 열정을 아낌없이 빙판 위에 쏟았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 대회(서울) 이 종목 결선에서 41초205로 은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스타트와 인코스 주행능력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선 준결선과 결선에서 모두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결선에선 2바퀴를 남긴 시점까지 2위로 질주하며 스피드를 유지했고, 인코스를 파고들어 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서이라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한국 선수들도 단거리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며 “4차 대회의 아쉬움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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