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헐크’ 하윤기, 대표팀에서도 존재감 과시

입력 2024-02-26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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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이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태국과 국제농구연맹(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예선 홈 2차전을 가졌다. 한국 하윤기가 원핸드 덩크를 성공시키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수원 KT 센터 하윤기(25·203.5㎝)는 남자농구대표팀의 일원으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2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22일 호주와 원정경기에선 24분여간 9점·4리바운드·2어시스트·1블록슛을 기록했다. 한국이 호주에 71-85로 역전패했지만 그가 코트를 누비는 동안 득실 마진은 -2에 불과했다. 그만큼 하윤기의 역할은 나쁘지 않았다.

25일 원주에서 펼쳐진 태국과 2차전(96-62 승)에선 하윤기의 활약상이 더욱 돋보였다. 25분여를 소화하며 13점·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블록슛도 1개를 곁들이며 높이와 운동능력을 과시했다.

하윤기는 프로 데뷔 이후 공·수에 걸쳐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데뷔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 평균 7.5점·4.7리바운드·0.5어시스트로 적응기를 보낸 그는 2022~2023시즌에는 팀의 주축 센터로 도약해 15.3점·6.4리바운드·1.6어시스트의 한층 향상된 개인기록을 남겼다.

하윤기는 올 시즌 슈팅능력을 보완해 득점이 가능한 지역을 미드레인지까지 넓혔고, 34경기에서 평균 16.2점·6.7리바운드·1.4어시스트로 KT가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가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주는 덕분에 KT는 1옵션 외국인선수로 외곽 공격력이 뛰어난 포워드형 패리스 배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하윤기는 리그에서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주축 센터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음을 이번 2차례 A매치에서 입증했다. 큰 키에 운동능력까지 겸비한 그는 장신들이 즐비한 호주와 경기에서도 대등하게 싸웠다. 파워게임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워낙 점프력이 뛰어나 골밑에서 쉽사리 밀리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도 아시아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이다. 그 중 한 명이 하윤기다. ‘베이비 헐크’로 불리는 그가 국제무대를 통해 진정한 ‘헐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가고 있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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